▲사진=연합뉴스 |
▲미네소타, 부자-인기 구단은 아니다=지난해 박병호의 넥센 동료 후배였던 강정호(28·피츠버그)처럼 의외의 결과였다. 대표적인 스몰 마켓 구단인 미네소타가 거액을 투자해 박병호를 잡으리라는 것은 예상 밖이었다. 팀의 인기와 부가 비례하는 MLB에서 미네소타는 최근 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고, 가난한 구단으로 꼽힌다. 총 연봉에서 미네소타는 30개 구단 중 18위에 머물 정도다. 성적도 2011, 201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최하위에 그치는 등 작년까지 4년 연속 5할 승률을 밑돌았다. 때문에 박병호가 미네소타에서 뛰면 인구 구단이 아닌 만큼 주목도 덜 받을 가능성이 높다.
▲'기회의 땅?' 주전 경쟁은 오히려 유리=그러나 오히려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 없는 살림에도 박병호에게 적잖은 금액을 쏟아부을 각오가 된 만큼 구단이 중용할 가능성이 높다. 또 팬들과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워 연착륙할 여지도 그만큼 크다. 송재우 위원은 “만약 강정호의 피츠버그처럼 스몰 마켓 구단이 박병호에 거액을 들여 협상권을 따낸다면 이는 확실하게 주전급으로 쓰겠다는 의지”라면서 “또 4년 이상 장기 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아 박병호도 거취에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KBO 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날린 박병호는 MLB에서 20~30홈런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KBO 리그 40홈런을 날린 강정호는 올해 부상으로 풀타임을 뛰지 않고도 15홈런을 날렸다. 초반 적응만 성공하면 박병호 역시 20홈런 이상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박병호를 품에 안기 위해 과감한 결정을 내린 미네소타. 박병호가 16살 때부터 관심을 갖고 지켜봐 왔던 구단으로도 알려진 미네소타는 14년을 기다린 끝에 비로소 한국 최고 거포 영입을 눈앞에 뒀다. 과연 미네소타는 박병호에게 행운일까, 불운일까. 둘의 궁합은 어떻게 될 것인가.
[노컷뉴스/중도일보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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