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9일 오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전 원내대표 부친상에 대한 청와대 조문에 대한 질문에 “의원상에 (청와대 인사가) 간일은 없다고 한다”면서 “누구를 보내고 한 전례가 없다”고 말했다.
빈소에 박근혜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내지 않는 것에 대해선 “상가 측에서 조화와 부의금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서 정중히 사양한다며 공개적으로 밝혔다”면서 “고인의 유지와 유가족의 뜻을 존중한 것으로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여권 일각에선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자기 정치'를 비판하는 박 대통령의 언급에도 대구권 국회의원들이 전혀 움직이지 않은 것에 대해 'TK 의원 물갈이론'의 연장선이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정 장관의 지난 8일 사의 표명을 박 대통령이 여권에 일종의 '박심' 메시지를 던진 것 아니냐며 수군대고 있다.
충청권에서도 청와대 발 차출론은 확산되는 분위기다.
선제적으로 박종준 전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 지난달 5일 세종에서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 사퇴를 했다.
대구·경북권에선 18대 총선에 이어 TK에 '제2의 친박벨트'가 만들어지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돌고 있다.
청와대는 부인하고 있지만 안종범 경제수석, 신동철 정무비서관, 안봉근 국정홍보비서관, 천영식 홍보기획비서관 등의 대구 출마 카드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천 룰'을 결정할 공천특별기구 위원장 선임이 임박한 가운데 나온 강력한 메시지에 친박과 비박계 간의 신경전이 재연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비박계 의원들은 “청와대가 보내서 왔다”고 하면 최소한 대구 경북 지역에선 사실상의 '전략 공천'에 가까운 파괴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박근혜 사람들'의 잇단 출사표에 비박계를 중심으로 드러내놓고 반대는 하지 않지만 내심 전략 공천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새정치연합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오영식 최고위원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장관이 된 지 7개월 만에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이 총선을 목적으로 관뒀고, 황우여 교육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등도 출마가 예고돼 있다며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데 어려운 민생경제, 국정 전반에 집중해 국민의 짐을 덜어줄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서울=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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