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불가, 예산 단계별 지원 입장을 세웠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충남도는 불과 수개월 앞으로 다가온 내년 영농기, 충남 서북부 지역의 차질이 불을 보듯 뻔하다는 뜻이어서 갈등이 예상된다.
도에 따르면 지난주 국무조정실 주재로 열린 물관리협의회에서 정부는 예당저수지-공주보 도수 관로 사업 설계비 15억 원과 공사비 400억 원 등 모두 415억 원을 내년 예산이 반영하겠다고 결정했다.
이 사업은 예당저수지-공주보 37㎞ 구간에 모두 988억 원을 투입해 도수 관로를 설치, 금강수계의 물을 예당저수지로 끌어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예당저수지는 예산, 당진 등 충남 서북부 농경지 1185㏊에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최근 가뭄으로 예당저수지의 현재 저수율이 평년(47%)의 절반가량인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충남 서북부 지역에 잊을 만하면 되풀이되는 가뭄과 상관없이 항구적으로 차질없는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선 도수 관로 설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도의 생각이다.
하지만, 정부의 '쪼개기' 지원 방침에 내년 영농철 충남 서북부 농업용수 공급 차질이 불을 보듯 뻔해졌다.
뿐만 아니라 예타가 면제되지 않으면 공사기간 역시 장기화 될 수밖에 없어 언제쯤 도 서북부 지역에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이 이뤄질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도는 예타 면제와 함께 정부의 전폭 지원이 있었던 보령댐-백제보 도수 관로 사업과 형평성이 맞지 않아 허탈해하고 있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가뭄극복을 위해 가장 적기에 효율적으로 수자원을 공급한다는 것이 도의 기본 방침”이라며 “정부가 예당저수지-공주보 도수 관로사업과 관련 예타 면제 불가, 예산 단계별 지원 방침을 정부가 세워 내년 영농철 차질이 우려된다”고 걱정했다.
허 부지사는 다만, 보령댐-백제보 도수 관로사업과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선 노코멘트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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