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민원인을 가장해 기관을 방문, 업무에 방해를 주면서까지 아파트 분양을 권유하는 등 도를 넘는 영업활동에 순수 민원인들만 낭패를 당할 상황이다.
아파트 판촉사원들의 무차별적인 영업활동에 공무원들이 “민원인 기피증까지 걸릴 정도”라고 하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충남도와 도교육청 직원들에 따르면 최근 아파트 분양 홍보활동이 기관에까지 파고들어 기승을 부리고 있다. 허허벌판 내포신도시에 8번째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기반시설 없는 주택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와 함께 대규모 미분양 사태 등 건설사의 고민이 커지면서다.
현재 내포신도시에는 7개의 아파트가 완공됐거나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남 아너스빌과 모아엘가, 중흥S클래스 등 3곳의 아파트는 마무리 공정이 한창으로 내년 초 입주 예정이다.
해당 아파트들은 모두 분양 완료 상태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일부 해지물량 공급'이라는 핑계로 2년여년째 분양활동을 펼치는 건설사도 있다.
이와 함께 LH 스타힐스는 2013년 6월부터 분양에 나섰고, 지난 9월 입주를 시작했음에도 입주율은 지난 3일 기준 33%에 머물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지건설이 얼마 전 이지더원(EG the 1) 아파트 분양에 나섰다.
이와 때를 같이해 아주머니들로 구성된 영업사원들의 행정기관 방문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평상복 차림에 민원인인 줄만 알았던 이들은 슬며시 각 부서 사무실까지 들어와 업무를 보는 직원들에게 아파트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모델하우스(견본주택) 놀러오세요.”
불쑥 꺼내는 홍보멘트에 공무원은 갑자기 이건 무슨 상황인지 헷갈려하다 금방 외면한다.
며칠전부터 이지더원 아파트 영업사원들의 노골적인 판촉행위가 잇따르면서 공무원들은 아무런 하소연도 못하고 스트레스만 쌓여가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아무리 아파트 분양에 목이 말라도 210만 도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는 기관에 들어와 민원인을 가장, 사기업 이익을 위한 영업활동을 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도 관계자는 “영업활동을 하는 사항에 관해서는 청원경찰 관리팀과 협의해 업무에 방해가 되는 만큼 이같은 영업행위를 청내에서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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