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 종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예정했던 2016년 취항이 사실상 물거품 됐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2017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조기 취항을 위해 인프라 확충 등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8일 충남도에 따르면 2010년 11월 한중해운회담에서 상호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해 서산 대산항~중국 용안항간 정기여객항로 개설에 합의했다.
당시 선종은 속도(5시간)는 빠르지만, 화물을 싣지 못하는 쾌속선으로 정해졌다. 이후 양국 사업자인 대아고속해운(한)과 영성대룡해운(중)은 사업성을 이유로 카페리호로 변경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카페리호는 속도(9~10시간)는 느리지만, 화물 적재가 가능해 쾌속선보다 타산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황해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충남도 역시 타산성이 확보된 카페리호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국 일각에선 여전히 쾌속선을 고집하고 있다. 평택항 등 국내 다른 항만과 중국 사이에 카페리호가 운행 중이어서 수요 분산을 우려해서다.
또 대산항에 건립 중인 국제여객터미널, 부두건립공사 등이 마무리되지 않은 것도 이같은 주장이 꺾이지 않는 이유로 분석되고 있다.
도는 모두 344억 원을 투입, 대산항 내 대지 3만 7989㎡, 전체면적 7463㎡ 규모로 터미널 1동과 개량 1식, 함선 1기(30m×50m) 여객부두를 2013년 말부터 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 8월 한중해운회담에서 선종을 최종 결정짓지 못하고 내년 8~10월 열릴 회담에서 결정키로 연기됐다. 쾌속선 취항을 주장하는 중국 일각의 주장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이때도 논의가 겉돌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국제여객선 취항이 계속 연기되면 민간 사업자 또는 지역사회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될 경우 사업 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
내년 회담에서 선종 결정이 완료되도록 대산항 인프라 구축완료와 관광대책 마련에 지역 각계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도 관계자는 “내년 한중해운회담에서 반드시 투입 선종을 결정해 조기 취항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양부와 지역사회와 함께 공동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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