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예결위 야당 간사인 안민석 의원은 4일 기획재정부가 국토부 요구액보다 TK지역 SOC예산을 7800억원 늘린데 대해 “총선을 앞두고 기재부가 '용비어천가' 예산을 편성했다”고 비판했다.
야권과 비영남권 의원들은 최경환 기재부 장관 본인 스스로가 내년 TK 출마가 유력할 뿐아니라 박 대통령 측근들의 대거 출마할 가능성이 높아 박근혜 대통령의 고향인 TK에 예산을 몰아 준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안 의원은 “예산라인을 TK일색으로 만든 편중인사에, 지역편중 예산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한 예결위 의원도 “국토부에서 제출한 예산안을 총괄 부서인 기재부가 대폭 증액한 것이 사실이라면 바로잡아야 한다”며 “예결위로 넘어오면 관련 예산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기재부는 통상 각 부처에서 올라온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이나 이를 증액했다면 뭔가 정부의 꼼수가 숨어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정치적인 힘이 달리는 충청권의 예산을 확보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예산정책처는 '2016년 예산안 분석' 자료를 통해 대구권 광역철도 사업이 '대도시권광역교통관리에관한특별법 시행령'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구미는 대구권에 포함되지 않는데 광역권철도 사업에는 구미까지 포함됐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예산정책처는 “예산집행을 보류하고 사업 추진 여부를 재검토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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