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700만원선… '치솟는 분양가' 내포주민 곡소리

  • 정치/행정
  • 충남/내포

평당 700만원선… '치솟는 분양가' 내포주민 곡소리

신규아파트 경쟁하듯 높여 3.3㎡당 '700만원선' 돌파 '집값 공포' 서민경제 위협

  • 승인 2015-11-05 18:06
  • 신문게재 2015-11-06 1면
  • 내포=유희성 기자내포=유희성 기자

갈수록 높아지는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가에 홍성과 예산군민, 대전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근무하는 직장의 내포신도시 이전 등으로 어쩔 수 없이 집을 옮겨야 하지만, 신규 분양 아파트들은 서로 경쟁하듯 분양가를 올리며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엔 대출빚 등 주민의 피눈물에도 평당분양가가 700만원의 상한선을 훌쩍 넘고 말았다.

5일 충남도와 예산군에 따르면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는 건축 품질이나 인지도 등에 상관없이 분양 시기가 지남에 따라 급상승했다. 2011년 4월 내포신도시에서 가장 먼저 분양한 롯데아파트 분양가는 가장 큰 84㎡(34평형) 기준 3.3㎡(1평) 당 640만원선이었다. 같은해 분양한 극동아파트는 650만원선, 이듬해 분양에 나선 효성아파트는 670만원선이었다.

가장 최근인 2013년 분양한 아파트인 경남 아너스빌은 670만원, 모아엘가는 680만원선으로 확인됐다.

이에 50대 홍성군민 최모씨는 “지역경제는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서민들은 어쩔 수 없이 빚을 얻어 집을 장만하는 실정인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왜 아파트 분양가는 올리려고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행정당국 차원에서 서민경제 안정화를 위해 아파트 분양가를 낮출 생각은 왜 하질 않느냐”고 꼬집었다. 결국 올 내포신도시 분양가는 729만원을 기록했다.

최근 건설현장 가설 울타리를 설치하는 등 분양을 2주가량 앞둔 이지더원 아파트는 이날 예산군에 분양 공고 결재를 받았다.

예산군 관계자는 “내포신도시 내 선 분양 아파트들의 분양가와 토지 구입비 등을 고려해 이지건설이 짓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최종 결정됐다”고 전했다.

주민들의 입에서는 하나같이 신음이 새나왔다. 내포신도시에서 전세를 살며 아파트 장만을 준비 중인 박모(33)씨는 “종합병원 하나 없는 등 기반시설이 부족한 내포신도시에서 아파트 분양가격을 자꾸 올리기만 하니 정말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정작 세를 살게 된다”며 “이제 새 아파트 구입은 대출로도 해결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