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도 운 좋아야 맛본다, 소문난 참치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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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도 운 좋아야 맛본다, 소문난 참치육회

머리부터 뱃살까지 최상급 엄선…절임 장아찌 올리면 감칠맛 더해 메로구이·그린홍합 반찬도 일품

  • 승인 2015-11-05 13:54
  • 신문게재 2015-11-06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맛있는 주말] 탄방동 '한라참치'

▲ 참치회 아가미살, 뱃살, 머리살
▲ 참치회 아가미살, 뱃살, 머리살
탄방동에 위치한 '한라참치'는 16개의 좌석과 2개의 방이 전부인 작은 횟집이지만 고급횟집 부럽지 않은 밑반찬과 최상급의 참치로 참치 마니아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집 참치맛의 비결은 특별한 양념에서 시작된다. 바로 '김장'이라 불리는 절임 장아찌다. 젓가락으로 살짝 떠서 참치위에 올려 먹는데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뒷맛이 참치 어느 부위에 올려 먹어도 감칠맛을 더해준다. 주인 박성환 사장은 “짠맛이 강한 국내 장아찌와는 달리 숙성과정을 거쳐 향긋하고 고소하다”며 “고급 일식집이 아니면 맛볼 수 없는 귀한 재료”라고 강조했다.

참치는 고급부위로 알려진 머리부터 뱃살까지 최상급을 엄선해 제공한다. 필요한 만큼만 도매상에서 직접 가져다 쓰기 때문에 남는 부위는 전혀 없다.

박 사장의 후한 인심도 이에 한 몫하고 있다. 박 사장은 “좋은 식재료는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참치의 신선도와 품질 가격을 비교해서 우리 집을 따라올 집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턱살, 눈주위살, 아가미살 등 싸구려 횟집에선 먹을 수 없던 부위도 맛있지만 이 집 참치회의 백미는 '참치육회'다. 참치의 여러 부위에서 나온 살을 모아 초밥 크기로 만들었는데 박 사장 자신도 이름을 붙이지 못해 '참치육회'로 소개한다. 단골이라 해도 운이 좋아야 맛볼 수 있다. '고노와다'라 불리는 해삼내장에 찍어 먹는 참치도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비리지 않고 쌉쌀한 맛이 일품이다.

격이 다른 참치에 어울리는 밑반찬도 이 집의 자랑이다. 손님들이 극찬하는 메로구이는 횟집에서 흔하게 제공되는 몸통이 아닌 머리부위다. 채소를 갈아 만든 소스를 3일간 숙성한 다음 메로 자체의 기름으로 구워 나오는데 야들야들하고 쫄깃한 식감이 중독성을 자아낸다.

관절염에 특효약으로 소문난 뉴질랜드산 그린홍합도 밑반찬으로 제공된다. 한번 삶고 다시 오븐에 구워 고소함을 극대화한 옥수수구이는 맛을 보는 손님마다 추가로 시켜먹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노릇노릇 잘 구워진 시사모(열빙어)구이는 소스나 양념이 필요 없다.

박 사장은 “16년간 변하지 않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며 “내 힘이 다하는 날까지 좋은 참치와 요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메뉴=한라참치 스페셜 2만9000원, 로얄스페셜 3만9000원, 참치머리 5만5000원(1인 기준)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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