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두번째) 대표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노동시장선진화특위 주최, 고용노동부 후원으로 열린 '노사정 대타협 실천을 위한 5대 노동개혁 입법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왼쪽 사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왼쪽 두번째)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반면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민생을 내세우며 야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어제부터 국회 의사일정 거부에 들어간 데 이어, 4일 문재인 대표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문 대표는 담화에서 “정부의 국정 역사 교과서는 역사를 왜곡·미화하는 거짓말 교과서”라고 비판한뒤 “정부가 표본으로 삼으려는 교학사 교과서가 역사 왜곡과 사실 오류로 채택률이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집필 기간이 짧아 부실 교과서가 될 우려가 크고, 국정화 고시 추진 과정에서 의견 수렴과 예산 편성 등의 절차를 무시해 명백한 불법 행정”이라며 “국정교과서 원천 무효, 국민을 향해 불복종운동에 나설 줄 것”을 호소했다.
야당도 학계,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국정화 저지 운동에 나서고 헌법소원과 입법수단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은 민생을 내세워 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확정 고시가 발표된 만큼 국정교과서 문제는 일단락됐다고 보고, 되도록 거리를 두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민생에 주력하는 모습을 통해서 총선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야당을 압박하는 수단으로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회의원의 직장은 국회인데 직장에 출근하지 않고 무단 결근을 계속할 경우 고용주인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민생의 목소리가 들린다면 야당은 더 이상 국회 파행을 통해 국민에게 고통과 피해를 주지 말고 지금 당장 국회로 출근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열린 당 중진최고위원회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촉구한뒤 야당의 주장처럼 친일·독재 미화 역사교과서는 절대 나올 수 없고, 이제 집필이 정부에 맡겨진 만큼 더 이상 정치 쟁점화 돼선 안 된다”며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 역사교과서에 매몰되면 민생·경제 살리기는 어떻게 될지 깊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대국민담화와 관련해 “한마디로 나라를 도탄으로 몰아가겠다는 국민에 대한 반(反)민생 국론분열의 선전포고”라고 강력 비판했다.
원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회정상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거듭 “문재인 대표의 국민불복종운동은 국회가 국민에게 불복종하는 반국민적 형태”라며 “시대착오적인 후진적 정치선동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19대 정기국회가 불과 1개월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절박한 청년들의 일자리와 민생경제를 비롯한 산적한 민생현안을 무참히 내팽개칠 수 있는지 그 무책임함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교과서 국정화 확정고시가 발표된 지 이틀째를 맞아 여야의 공방은 한층 더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황명수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