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정책 기조에 맞춰 수시전형 비중을 늘리며 대학 자체적인 학생부종합전형(옛 입학사정관제)등을 통해 학생 선발에 나서고 있지만 매년 정부 예산이 축소되면서 실효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2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첫 시행된 '고교정상화기여대학지원사업'이 지난해 65개 대학, 610억원에서 올해 60개 대학, 500억원으로 축소된데 이어 내년에도 459억원으로 감액 편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발표된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발표 이후 2년만에 사업이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다.
충청권 대학들 역시 지난해 11개 대학(카이스트포함)이 선정돼 총 74억4000만원을 지원받았으나 올해는 7개 대학만이 선정됐으며 예산도 42억원으로 줄었다. 선문대와 순천향대를 제외하고는 충남대, 공주대, 충북대, 한국교통대, 교원대 등 2년연속 선정된 5개 대학 모두 지난해에 비해 예산이 감액됐다.
문제는 이렇게 고교정상화사업의 예산이 축소되면서 핵심사업인 학생부종합전형제도의 운영이 효과적으로 운영될수 있느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입학사정관 지원대학 입학사정관 현황'에 따르면 2015학년도 대입에서 관련 예산을 지원하는 6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1인당 평균 심사인원은 6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입학사정관 1인당 심사인원이 100명 이상인 대학도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총 10곳에 달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 입학사정관 인원을 기준으로 하면 프리즘(PRISM)전형으로 483명을 모집한 충남대의 경우 5463명이 지원, 8명의 입학사정관이 이들을 심사해야 하는 상황이다. 충북대 역시 370명을 모집하는 '학생부종합우수인재양성전형'에 5321명이 지원해 10명의 입학사정관이 이들을 심사해야한다.
지역대 관계자는 “중상위권 대학으로 갈수록 학생부 종합전형에 대한 학생 지원이 많이 몰리고 있지만 사정관 1명이 수백명의 원서를 일일히 살펴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여의치 않다”며 “입학사정관 선발규모 등 전반적인 예산 지원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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