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이라는 큰 틀에는 변함이 없지만, '돈과 인력' 등 핵심 난제를 놓고 수개월째 논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대전시와 세종시에 따르면, 세종시는 대전시가 지난주에 보낸 최종 통합방안을 받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의 입장이 정리된 만큼, 세종도 조만간 최종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올초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추진된 대전세종연구원은 말 그대로, 대전과 세종의 발전을 연구하는 기관이다. 연구원 조직을 크게 대전, 세종, 그리고 대전-세종 등 세 분야로 나눠 발전방안을 연구한다.
대전세종연구원이라는 기관명과 소재지를 현 대전 중구 선화동 옛 충남도의회 청사로 하는 등 기본적인 사항들은 일찌감치 합의를 끝낸 상태다.
남은 핵심쟁점은 기금 배분과 인력, 임원(이사) 구성, 지도감독 권한 등이다.
두 도시의 연구인력 수에 따른 출연금과 운영비 규모가 정리돼야 이를 기준으로 통합연구원 이사진 구성과 원장 선임 등을 논의할 수 있지만, 이 부분이 합의가 안 된 상태다.
현재 거론되는 추가 연구인력 규모는 책임연구원급만 10~12명이다. 이들 중 세종시 전담 연구와 대전-세종 공동 연구 인력 구성비에 따라 인건비와 그와 관련한 경비 등 출연금이 결정된다.
쟁점에 대한 대전의 입장이 전달된 만큼, 세종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가 관건이다. 세종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안이라면 통합연구원 출범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엔 상반기 출범은 장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통상 2개월 정도 걸리는 행정자치부의 타당성 검토, 내년 초 관련 조례 제정과 정관변경 등 법적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최종안이 언제 도출될지에 따라 전체 일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협의 과정에 이견이 다소 있긴 했지만, 곧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기관 간 협의 과정이라 충분한 시간과 검토가 필요한 것일 뿐, 상반기 출범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장의 의지가 확고해 우리는 통합 절차를 빨리 진행하고 있다”며 “큰 변수가 없으면 이번 주중에 실무진의 입장을 정리해 보고하면 다음 주쯤 최종안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희진ㆍ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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