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가 통보를 받은 주민들 중 대부분이 기존 보상대책위원회를 배제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일 과학벨트주민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는 신동ㆍ둔곡지구 주민 220여 명이 동참해 지난달 24일 출범했으며, 주민들의 생존권 쟁취를 위해 끝까지 투쟁한다는 입장이다.
비대위는 ▲보상기준일을 지정고시일(2009년 7월21일)이 아닌 실시계획 승인일로 변경(2014년 12월1일) ▲이주대책, 생활대책, 1억 미만 보상자 재정착 방안 ▲이의제기 시 불이익 없도록 조치(성남시 고등지구 사례) ▲기존 보상협의 회의록 공개(세종시의 경우 충남도가 책자로 발간해 공개) 등 11개 사항을 관철시킬 때까지 활동한다는 방침이다.
성운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그동안 주민을 대변하겠다고 앞장선 대책위의 어이 없는 행태와 기만행위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며 “주민들의 현실보상 요구사항은 법적으로만 대응 하겠다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입장을 아무런 저항·대응 없이 따르는 대책위를 더이상 믿지 못하겠다”고 새로운 비대위를 구성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대책위는 그동안 보상협의를 진행한 이후 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며 “보상협의를 했으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총회를 열고, 협의내용 공개 및 주민 의견을 들어야 했음에도 단 한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성 위원장은 “앞으로 주민들과 회의를 통해 단체 행동 등 실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보상협의는 현재까지 35% 정도 완료됐다. 1개월 만에 이 정도 협의가 된 것은 보상이 잘 되는 편”이라며 “착공시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기 위해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수용재결을 신청하는 것이다. 내년 4~5월이면 토지 소유권은 넘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협의도 이 추세대로 라면 연말까지 50% 정도는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협의가 완료된 토지부터 착공에 들어가는 등 착공시기는 연기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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