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114(www.rll4.com)가 제공한 자료를 보면, 지난 2012년 하반기 정부청사 출범 후 지난 8월까지 세종시 인구 이동건수는 모두 17만820건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로 전입 신고를 하거나 다시 전국으로 전출하는 모든 이동인원을 말한다. 대전이 4만4476명으로 전체 이동 인구의 26%를 차지했고, 충남(11%)과 충북(10%)을 더하면 충청권이 세종시 이동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점유했다. 그만큼 충청권 각 지역과 활발한 인구교류가 이뤄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세부적으로는 공주시 전출인구의 약14%가 세종행을 택했고, 대전 유성구(10%)와 서구(4%), 청주시(3%), 천안시(1%) 등이 뒤를 이었다.
충청권 각 지역서 세종시 빨대효과 우려 목소리가 지속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다만 천안과 청주는 세종시 빨대 영향을 크게 받지 않았고, 수도권 전출 비중이 오히려 높게 나타났다.
지난 8월 기준 신도심(행정중심복합도시) 인구가 9만8087명인 만큼, 세종시 인구의 타 지역 전출도 적잖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달 기준 신도심 인구는 10만6035명을 넘어섰다.
충청권 인구 중심의 활발한 유입은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율과 맞물려 전개됐다. 올해 입주물량은 전년 1만4387가구보다 약21% 증가한 1만7382가구로 집계됐다. 순전입인구도 올해 1만5751명으로 전년의 1만5051명보다 4% 늘었다. 지난 2013년 3438가구 입주물량에 순전입인구 4336명을 고려하면, 비약적 증가세다.
대규모 입주물량 공급에 따른 일시적 전세가 폭락이 빨대효과와 인구유입을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세종시 평균 전세가는 3.3㎡당 400만원으로, 유성구(559만원) 및 서구(523만원), 청주(474만원)와 큰 격차를 보였다. 공주시(318만원)만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2017년까지 2만호 이상 신규아파트 공급을 예고하고 있다”며 “전세가에 공급물량 초과 현상이 또 다시 나타날 경우, 저렴한 전세매물을 찾고자하는 인근 지역 주민 유입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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