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된 가뭄으로 전국의 다목적댐들이 방류량을 줄이면서 수력발전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사진은 수문을 닫아 놓은 대청댐 보조 여수로댐 모습. /연합뉴스 |
최악의 가뭄 상황이 이어지면 충청인의 식수원인 대청댐과 보령댐이 내년 1월초 고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충남도와 도내 특별행정기관 간담회 자료에 따르면 총저수량 14억 9000만t인 대청댐의 현재량은 5억 4390만t이다. 이에 따른 저수율은 36.5%로 평년(62%)에 비할 때 반 토막이 났다. 현 상태가 계속된다면 대전과 청주 등 수백만 명에 각종 용수를 공급하는 대청댐은 2016년 1월 10일 고갈된다.
충남 서북부 7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댐 총저수량은 1억 1700만t인데 반해 현재 2330만t에 불과하다.
저수율은 19.9%까지 곤두박질 쳤다. 평년 저수율이 64%인 점을 고려할 때 3분의 1수준도 안 되는 수치다. 현 상황에서는 보령댐은 내년 1월 7일까지만 용수 공급이 가능하다.
충청인의 식수원인 대청댐과 보령댐 용수공급 데드라인이 불과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셈이다. 연말까지 강수전망도 밝지 않아 상황은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전기상청 장기예보에 따르면 대전·충남 지역 지난달 강수량은 평년(52.1㎜)과 비슷하고 이달과 12월은 각각 평년 52.7㎜, 28.9㎜보다 많을 것으로 예측됐다. 연말까지 지역에 평년 강수량을 합한 133.7㎜보다 조금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계산이다. 이는 올 들어 지난달 초까지 전국 평균 누적강수량(754.3mm)의 17.7%에 불과한 것이다.
가뭄 해소 때까지 강도 높은 물 절약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이유다.
도는 다음달 특정 시군이 물절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물공급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총량제 급수조정을 시행키로 하는 등 초강수를 띄운 생태다.
도 관계자는 “보령댐과 대청댐이 내년 1월 초까지 용수공급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은 K-water가 예측한 것이다”며 “하지만, 도민과 각 기관의 물 절약을 벌인다면 백제보~보령댐 도수로 공사가 완료된 이후인 내년 3월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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