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훈 청주시장 검찰 소환조사… 불법정치자금 의혹

참고인 신분… 보좌관실 등 압수수색도

이승훈 청주시장이 2일 불법 정치자금 의혹과 관련, 청주지검에 출석해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됐지만 검찰이 포착한 정황의 구체적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시장은 검찰 조사에 앞서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강조했다. 검찰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이 시장의 선거캠프에 수억원 대의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들어간 정황을 잡고 강도 높은 수사를 전개하고 있다.

이날 오전 이 시장의 소환과 동시에 시청 정책보좌관실과 회계과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 지방선거 때 이 시장의 선거홍보를 대행했던 A기획사와의 유착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자료 확보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시장은 A 기획사 대표 B씨와의 5억여원대 금전 거래의 성격을 놓고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시장 본인이 B씨에게 선거자금으로 차용한 현금 2억원과 선거사무실 임대비용 2000만원, 그 밖의 선거 홍보비용 등 3억여원 정도가 검찰 수사망에 포착된 것이다.

검찰은 선거캠프 핵심 관계자와 회계책임자, 이들과 억대의 금품을 주고받은 A 기획사 대표 B씨 등을 수차례 불러 조사를 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검찰이 의문의 금전거래 정황을 상당 부분 확인한 만큼 이 시장의 피의자 신분 전환 가능성도 거론되는 상황이어서 검찰 수사가 어떻게 흘러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해 6·4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 시장 선거캠프에 불법 정치자금이 흘러갔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를 벌여왔으며 A 기획사 대표 B씨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계좌거래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충북=이영록·정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