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복수의 여야 의원들에 따르면 충청권 의원들의 경우, 매년 대전, 충남, 충북 의원이 돌아가면서 예산안 소위에 들어가는 관례가 있는데 이번에는 '순서'가 여야 모두 공교롭게도 '충북 차례'라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선 충북 충주의 이종배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은 청주 청원의 변재일 의원이 예산안 소위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의 경우 새누리당에선 예결위원장인 홍문표 의원(홍성 예산)이 당연직으로, 새정치연합은 박완주 의원(천안을)이 예산안 소위에 들어간 바 있다.
앞서, 2013년에는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 새정치연합 박수현( 공주) 의원이 소위에서 활동 했었다.
이처럼 2년 연속 대전 충남 의원이 소위에 참가해서 이번에는 충북권 의원들이 충청을 대표할 '소위'에 들어가겠다는 뜻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 예산안조정소위 첫 회의가 예정돼 있으나, 여야 지도부가 예산안 소위 위원을 결정하지 않음에 따라 각 지자체 예산 담당자들이 시급한 현안 예산을 어느 의원에게 설명을 해야 할지 애를 먹고 있다.
대전·충남권 의원들도 자신들의 지역구 예산을 마지막까지 챙기기 위해 이종배, 변재일 의원에게 직·간접적인 '로비'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전권의 한 의원은 “충청권이라 해도 대전과 충남, 충북의 정서에 소지역주의가 깔려 있는 만큼 지역구 예산을 빠짐 없이 챙기기 위해선 충청 의원들끼기 공조의 폭을 넓히는 게 중요하다”고 우려감을 표했다.
대전의 한 지자체 예산담당자는 “충북 의원과 보좌진들은 그동안 만남도 많지 않아 편하게 예산 확보 요청을 하기가 쉽지 않다”며 “아무래도 대전 충남권 의원들을 통한 예산 확보 노력을 더 기울이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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