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2일 도청 기자실을 찾아 이 같이 말하며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는 지역의 부지사로서 답답함을 토로했다.
그는 “지금 나올 것(가뭄대책) 다 나온 상황으로, 언제까지 이 (가뭄)고통을 감내해야 하는지 막막하다”며 “지금 할 수 있는 것이 도수관로 사업과 누수 예방사업, 개인의 물소비 절약인데 예당저수지 도수로 사업은 답보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광역화 중심으로 갔던 물 이용 정책을 이제는 지역 중심의 지천댐 및 수자원 발굴 이런 큰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일각에선 대청댐에서 금강으로 넘어오는 물, 대청호 갈수기 문제 등이 겹치면 (가뭄이) 더 심각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충남보다 앞서 심각한 가뭄을 겪은 미국 캘리포니아 지도자들의 한국 방문을 언급하던 허 부지사는 “캘리포니아 수돗물 값이 4인 가족 기준 10만~20만원 나온다. 물 이용에 대한 시장경제적인 부담을 (한국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도요금 인상론에 대한 의견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것이다.
이어 “'물을 아낍시다' 하는 와중에 '물값 올립시다'하는 것이 정서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은 하지만 사회적으로 논의돼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굳혔다.
허 부지사는 기자들과 나눈 대화에서 “총리 등이 와서 어려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사실”이라며 현재까지 방문이 없는 야당에 대한 질문에는 “생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초창기 '충남에서 너무 엄살 부리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정부에서)하다가, 직접 와보고는 '정말 심각하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내포=유희성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