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형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
골관절염은 오래 쉬고 있다가 움직일 때 저녁시간 또는 잠자기 전 관절에 뻣뻣한 느낌이 오는데 활동을 하면 나아지고 증상이 대개 30분을 넘지 않는다.
가장 흔하고 초기에 호소하는 증상은 관절염이 발생한 관절 부위의 국소적인 통증이며 대개 전신적인 증상은 없는 것이 류머티스 관절염과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통증은 초기에는 해당 관절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다가 병이 진행되면 움직임 여부에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외에 관절 운동 범위가 감소하며, 종창(부종)이나 관절부위에 압통이나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들은 일반적으로 서서히 진행되며 휴식이나 온열치료를 통해 간혹 증상이 좋아졌다가 나빠지는 간헐적인 경과를 보이기도 한다.
골관절염의 원인은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경향, 호르몬의 영향, 관절의 모양, 노화 현상, 나이, 성별, 비만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나이는 가장 확실한 위험인자로 남자는 50세, 여자는 40세 이후 증상을 동반한 골관절염의 발병이 급격히 증가한다. 레저스포츠가 대중화되며 외상에 의한 인대나 연골 손상이 증가해 젊은 층에도 골관절염이 증가하고 있으며, 무릎 주변의 대퇴사두근이 약화된 경우도 골관절염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골관절염은 특히 직업적으로 반복되는 작업이나 생활 습관, 즉 쪼그리거나 무릎 꿇고 앉아 일을 하는 여자의 경우 발생 빈도가 더 높다. 또한 비만인 경우나 내반슬, 즉 'O'형의 다리를 가진 사람은 무릎 관절 안쪽에 계속되는 체중의 과부하로 골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발목 관절의 경우 발목 관절의 골절 또는 주변 인대의 손상이 가장 흔한 원인이다.
대부분의 경우 관절에 이상을 느끼더라도 참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또 관절염보다는 근육통을 의심해 파스 등의 의약품에 의지하거나 '저절로 낫겠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하지만 통증을 느끼고 4~5일 뒤에도 나아지지 않는다면 근육통보다는 관절염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골관절염은 특징적인 통증의 부위와 증상을 듣고 간단한 신체검사 및 X선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관절염을 완화시키고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무릎 관절의 굽힘과 쪼그려 앉는 자세나 물걸레질, 손빨래 등은 피해야 한다. 또한 오랜 시간 걷거나 서 있는 것도 관절에 좋지 않으며, 한 쪽 다리에 체중을 싣거나 오랜 시간 서있는 것도 관절염 유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다.
체중조절과 규칙적인 운동은 관절염의 통증을 감소시키며 관절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과 조직을 강화시켜줄 뿐 아니라 연골의 재생을 촉진한다. 특히 관절에 무리가 적은 고정형 자전거 타기나 수중체조 등 유산소운동을 권장하고 조깅, 등산, 축구, 테니스 등은 피하는 게 좋다.
김재형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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