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많은' 천안 시내버스 투명성 확보 절실

  • 전국
  • 천안시

'문제많은' 천안 시내버스 투명성 확보 절실

적자노선 수십억 지원받고 일부회사 비자금 조성 충격 천안시 “준공영제도 검토”

  • 승인 2015-11-02 13:18
  • 신문게재 2015-11-03 14면
  • 천안=김한준 기자천안=김한준 기자
적자노선 운행을 이유로 거액의 혈세를 지원받는 일부 천안·아산 시내버스 회사 대표 등이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거액의 비자금 조성을 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현금 수익금에 대한 투명성 확보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천안·아산시에 따르면 천안은 건창여객 130대, 보성여객 128개, 삼한여객 102대 등 모두 360대가 운행 중이며 이 가운데 적자노선 운행에 따른 지원금은 연간 20억~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아산 역시 온양교통 99대 아산여객 59대 등 모두 158대가 운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적자노선 운행 지원금은 연간 28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들 시내버스 회사는 시민 혈세로 거액의 비수익노선에 대한 보조금을 지원받으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전체요금의 15%이상 되는 현금 수익금 중 상당액을 빼돌려 비자금으로 사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심 재판을 마친 온양교통의 경우 대표 L(61)씨의 경우 여러 명의의 차명계좌로 지난 수년간 16억원가량을 횡령,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비자금을 관리하던 직원 P씨가 2013년 7월 검찰수사를 받던 중 자살한 것으로 재판과정에서 드러나면서 L씨에 대한 비난이 커지고 있다.

L씨는 2008년 12월부터 2012년 6월까지 P씨와 P씨의 딸(15) 명의의 개인계좌로 현금수익금 1억여원을 입금해왔으며 L씨의 딸(30)의 계좌로 5억여원을 송금해 자금세탁을 해왔다.

그는 또 2008년 12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자신의 내연녀 S씨의 계좌로 10억여원을 송금시키는 등 4년 6개월간 16억원 가량을 빼돌렸으며 이는 월평균 현금 수익금 3000여만원을 편취한 셈이다.

이 밖에도 L씨는 자신의 개인회사를 통해 거액의 뒷돈도 챙겼다. 충남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을 역임한 L씨는 조합 산하 각 버스회사로부터 교통카드 회사 선정 권한을 위임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A사 계좌로 C카드사 5억5000만원, M카드사 9억6000여만원을 받아챙겼다.

지난해 4월 검찰에 의해 밝혀진 천안지역 3개 시내버스 회사 역시 L씨와 마찬가지로 매일 100만~400만원까지 현금 수익금을 빼돌려 회사별 20억~85억원에 달하는 현금을 가로채왔다.

당시 검찰은 천안지역 버스 업계가 교통카드 도입에도 여전히 현금수입 비중이 20~25%에 달해 간단한 장부조작만으로도 누락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를 악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현금 수익누락으로 인한 적자 분을 적자노선 운행 탓으로 돌려 매년 20억~30억원에 달하는 시보조금을 받아 손쉽게 만회해왔다고 지적했다. 다행히 검찰에 의해 시내버스 비리사실이 드러나면서 천안시는 같은 해 11월부터 현재까지 시민단체를 통해 각 시내버스 현금수입금을 확인하고 있다.

천안시 관계자는 “적자노선의 손실은 용역을 통해 계상하고 있으며 현금 수익금에 대해서도 시민단체를 통해 검수하기 때문에 투명성이 확보됐다”며 “향후 시내버스에 대해 준공영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천안=김한준 기자 hjkim707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국회 세종의사당' 밑그림, 2026년 상반기 선보인다
  2. 대전 호남고속도로서 승합차·버스 등 4중 추돌…군인 18명 경상
  3. 대전광역치매센터, 치매환자 눈높이 맞춘 가상현실 체험전
  4. 대청호 인근 공장서 대기오염물질 측정조작…대전지법서 '징역·벌금형' 선고
  5. 대전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신고 17건…10대 피해자 12명 달해
  1. 대전대덕경찰서, 보이스피싱 예방한 하나은행 직원에 감사장 수여
  2.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복지예산 꼭 필요한 곳에 쓰이도록 최선"
  3. 원도심 경제 살렸고, 도시브랜드 가치 높였다
  4. '주식·AI·드론·유튜브·정원사' 알짜 교육 스타트...세종 신중년 모여라
  5. [포토] KITA 대전세종충남 CEO 글로벌 포럼 성료

헤드라인 뉴스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 '2031년 개원' 전망은 흐림? 맑음?

'국회 세종의사당의 개원 시기에 골든 타임은 있을까'에 의문부호가 따라붙고 있다. 2022년 문재인 정부를 지나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만 하더라도 2027년으로 향하던 시계추가 점점 느리게 돌아가면서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동시 개원을 하겠다던 목표는 어느덧 2029년으로 밀려 나더니, 지난해에는 2031년, 올해는 2032년 전·후로 또 다시 연기되는 모습이다. 2032년 역사적 개원의 현실화 역시 쉽지 만은 않아 보인다. 23대 국회의원과 21대 대통령 임기가 마무리되고, 24대 국회의원과 22대 대통령 임기가 새로이 시작되는..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 정부공모서 '우주항공 후보특구'에 지정

대전시가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2024년 규제자유특구 후보특구 공모에서 우주항공 후보특구로 지정됐다. 26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에는 81개의 우주기업이 밀집해 있고, 세계 최고 해상도 지구관측기술, 발사체 개발 기술 등 우주분야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규제로 인해 위성영상은 상업적으로 거의 쓸 수 없고, 발사체 등 우주 부품은 제조 자체가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점을 개선하기 위해 대전시는 특구 사업을 통해 위성영상을 상업적으로 활용하고 우주 부품을 제조할 수 있는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 경기 살아나나…2분기 건설공사 계약액 증가

충청권 건설공사 계약액이 최근 증가하면서 침체를 겪던 건설 경기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26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건설공사 계약액은 전년 동기보다 10.7% 증가한 60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충청권 지역의 건설공사 계약액 규모도 대체로 늘어나는 추이를 보였다. 현장소재지별로 대전의 건설공사 계약액은 1조 4000억 원(2023년 2분기)에서 1년 사이 2조 1000억 원(2024년 2분기)으로 상승했고, 세종은 4000억 원에서 6000억 원, 충북은 1조 9000억 원에서 3조 3000억 원으로 늘어났다...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롯데백화점 대전점, ‘하리보 리빙’ 팝업 스토어 개최

  •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채수근 해병 전역날 묘역 찾은 해병대 예비역연대

  •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대전 유일의 한옥마을 ‘유교전통의례관’ 내일 개관

  •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 날씨 제한 안받는 스마트팜 관심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