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이 선거때마다 승패의 향방을 가름하는 캐스팅보트역할을 맡았기에 총선을 앞두고 민심 파악 및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오후 대전역 서광장 일원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에 반대하는 여론전을 진두지휘한다.
전국순회 일환에서 이뤄지는 방문으로, 문 대표는 이날 도종환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한 당 한국사교과서 국정화저지특위와 함께 이동식 '역사교과서 진실과 거짓 체험관'의 공개를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이유를 소개한다. 그는 연설을 통해 국정화가 친일미화와 독재미화라는 야당의 주장은 어불성설이라는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비판을 반박하는 동시에 대학교수·교사들도 반대에 참여하고 있다는 내용 등의 국정화 추진 반대의 당위성을 강조할 예정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초 문 대표는 천안을 비롯한 충남 일정도 검토했지만, 방문치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42년만의 대가뭄이라는 피해를 겪고 있는 충남도민들에게 역사교과서 문제를 주장했다가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앞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지난 28일 김동완(당진)·김제식(서산·태안)·김태흠(보령·서천)·홍문표(홍성·예산) 등 지역 의원들과 가뭄 피해를 입고 있는 보령과 홍성을 찾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령댐 도수로 공사 조속 진행 등의 가뭄 피해의 최소화를 위해 국고 지원을 포함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그는 또 “(충남이) 42년만에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데, 이런 것을 미리 예상해서 대비를 했어야 했다”며 “4대강 사업이 여야간 엉뚱한 정치공방에 휘말려서 2차 사업이 중단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앞으로 (가뭄에) 대비해서 원래 계획했던 4대강 지천 사업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동행한 이채익 민생119 부본부장도 “4대강 사업에 대한 야권의 반대가 (당시) 매우 심했다”면서 “보령댐 도수로 사업도 그때 구체적으로 합의했으면 이러한 물난리 없었다. 야권은 국민 대계를 생각지 않고 정쟁의 수단으로 삼아 오늘의 물부족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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