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대전미술 황금기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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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대전미술 황금기를 만난다

열린미술관 대전미술의 모더니즘…내달 22일까지 옛 충남도청

  • 승인 2015-10-29 14:30
  • 신문게재 2015-10-30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임봉재作 '추색'(1977)
▲ 임봉재作 '추색'(1977)
▲ 조평휘作 '산정'(1966)
▲ 조평휘作 '산정'(1966)
대전시립미술관은 원도심 미술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열린미술관 대전미술의 모더니즘'을 다음달 22일까지 옛 충남도청 근현대자료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대전미술의 르네상스 시대라 일컫는 1970년대를 조명한다. 전시가 열리는 옛 충남도청은 현재 대전의 역사와 맞물리며 대전미술 발전의 흐름과도 궤도를 함께하는 곳이다.

대전은 1914년 대전군을 시작으로 1932년 도청이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하면서 도시기반을 형성한 이후 해방과 전쟁, 혁명 등 격동기를 거쳐 오늘에 이른다.

대전 미술의 태동은 1940년대 충남도청 소재지가 대전으로 옮겨지면서 학교가 늘어나고, 유입된 중등학교 미술교사들의 결집된 움직임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들은 후학양성과 활발한 작품 활동으로 대전미술 발전을 도모했다. 이들로부터 교육을 받은 학생들이 서울의 대학에서 미술공부를 하고 돌아와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대전 미술계는 작지만 체계적이고, 조직화되는 미술활동 양상을 보인다.

1970년대 대전에서 미술대학이 신설되고 미술인구를 자체적으로 양성하면서 급격한 발전을 이루게 된다. 이때서야 지역 미술의 자생성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 시기에는 미술활동 1세대를 기수로 타지에서 공부하고 돌아온 지역출신 미술인, 대학이나 중등학교 미술교사로 정착한 미술인들이 모여 본격적인 미술활동을 펼치며 현대미술의 지평을 넓혀 나가게 된다. 이를 '대전미술의 모더니즘'이라 칭하는데, 미술개념이 확대되고 새로운 미술형태가 표출되기 시작한 것을 의미한다. 대전시립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중 지역 생존 작가 작품을 중심으로 서양화와 한국화 24여점이 전시된다.

대전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건물이 세워진 지 80여년이 지나 그 역할을 다하고 이젠 시간의 흔적을 남기고 있는 옛 충남도청사에서 대전미술의 르네상스시대라 일컬어지고 있는 1970년대의 미술 작품 전시를 통해 무형의 역사상과 지금이라는 유형의 장소성과 소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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