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산만한 시기라 다루기 힘든 아이들이 국학기공을 통해서 몸과 마음이 함께 성장했어요.”
초등학교 3학년 한창 뛰어놀 시기, 같이 모이기만 하면 금세 시끌벅적한 아이들이 “가자. 가자. 대동단결. 한.”이라는 구호와 함께 국학기공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작은 손과 발을 이용해가며 자세를 배우고 기공과 명상을 통해 심신을 단련한다.
남학생 11명, 여학생 8명 총 19명의 대동초 3학년 1반은 국학기공 학교스포츠 클럽 '대동단결'을 결성해 아침활동시간과 놀이 통합시간을 이용해 국학기공을 배우고 있다. 지난 5월 시작한 '대동단결'은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지난 9월 중앙로 차 없는 거리 행사에 참여해 많은 사람 앞에서 '나라사랑기공 플래시몹'을 펼칠 정도로 급성장했다.
이후 지난 10월 3일 대전시민과 함께하는 '개천절 한마음 대축제' 축하공연에 참여했고, 지난 10월 16일 '통일 교육센터 2015 통일문화 경연대회'에도 동영상을 찍어 출품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대동단결'은 학기 초 다소 산만하고 부정적인 언행을 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3학년 1반 담임을 맡은 박서아 선생님은 “초등학교 3, 4학년 아이들은 가장 통제하기가 힘들다”며 “교실 내에서 뛰어다니면서 노는 통에 크고 작은 상처가 많이 나 혼내기도 해봤지만 금세 다시 산만해지곤 했다”고 말했다.
정헌권 교장은 아이들의 심신 단련을 위해 국학기공을 선택했다.
정 교장은 “요즘 아이들은 기초체력이 약하고, 책상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많아 거북목이나 척추측만증이 많다”면서 “아이들을 위해 몸의 중심을 세우는 국학기공을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국학기공을 통해 근육을 강화하고, 안되는 동작을 서로 도와가며 협동심을 배워가고 있다.
박은호 군은 “처음엔 자세가 너무 어렵고 손짓, 발짓이 따로 움직여서 힘들어요”라면서도 “친구들과 함께 조금씩 배웠더니 지금은 너무 재밌어요”고 말했다.
또한 명상 수련을 통해 집중력을 기르는 동시에 바른 자세의 중요성도 배우고 있다.
박 선생은 “아이들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며 “수업시간에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 수업태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대동단결'은 행사나 대회에 출전하며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길러주고 있다.
태극기를 몸에 걸치고 애국가에 맞춰 '나라사랑기공'을 배우면서 나라에 대한 자부심과 함께 다른 사람 앞에서 공연을 펼치면서 자신감마저 얻고 있다.
길서연 양은 “태극기를 입고 애국가를 켜놓고 많은 사람 앞에서 공연하니 두려운 마음이 앞섰어요”면서 “하지만 공연이 끝난 후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고 밝혔다.
구창민 기자 naked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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