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에서 두번째>가 28일 저수량이 줄어 바닥을 드러낸 충남 예산 예당저수지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8일 최악의 가뭄피해를 겪고 있는 보령과 홍성을 찾아 피해 최소화를 위한 당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뭄피해에 따른 지역민의 시름이 선거전에 미칠 여파를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나성린 민생119본부장 및 이채익 부본부장과 보령댐을 찾았다.
이 자리에는 김제식 충남도당위원장과 김동완(당진), 김태흠(보령·서천), 홍문표(홍성·예산)의원, 김동일 보령시장 등도 함께 했다.
김 대표는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들로부터 보령댐내 저수량 등의 가뭄상황 및 대책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들은 후 ▲보령댐 도수로 공사의 차질없는 진행 ▲노후 상수도관 교체 국비 지원 검토 등을 약속했다.
이는 보령댐의 저수량이 현재의 물 사용량이 유지될 경우, 내년 1월에는 저수위에 도달하고, 3월에는 고갈될 전망이라는 보고에 따른 것이다. 또 서산·당진을 제외한 충남 6개 지역내 유수율이 전국 평균에 밑도는 상황 탓에 노후 상수도관 교체가 시급하지만,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 예산으로 감당키 어렵다는 데 내놓은 답이다.
김 대표는 또 “내년 2월 완공되는 보령댐 도수로 공사를 위해서는 각 부처간 이견이 있으면 안된다”며 “내년 농사를 앞두고 공사를 완료해 농민들의 걱정을 해소해야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예전에) 강원도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4~5개 시·군에 국비를 투입한 사례가 있다”며 “노후관 문제는 경제성으로도 봐야하고 위생적인 부분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해당 예산에 대한 국고 지원을 당 차원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해수담수화 시설 추진에 대해서는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을 우선 노후관 교체 및 저수지 준공에 쓰는 것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보적 시각을 보였다.
동행한 김태흠 의원은 사안의 시급성을 거듭 강조하며 상수도 교체에 대한 정부지원 및 저수지 준설 예산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김 대표는 홍성에 위치한 예당저수지로 이동, 저수지 일원의 가뭄 상황을 직접 살펴본 뒤 지역민의 불편도 수렴했다.
홍문표 의원은 “예당 저수지는 식수만 아니라 농수와 서산지역 산업단지에도 물을 공급하는 등 복합적으로 쓰이고 있다”면서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부와 농어촌공사 등은 미온적으로 대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가 예당저수지에서 김 대표와 조우,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이상기온이 자꾸 발생하는데 거기에 대한 대비를 하지 않으면 재앙을 맞을 수 있다. 4대강 사업에 대한 여론이 나빠져 지천까지의 2차 사업이 중단돼 이런 일이 생긴 것”이라며 “도수로 공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안 지사는 “가뭄 앞에는 어떠한 정치적 쟁점이 있어서는 안될 것 같다”며 “가뭄 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강우성·보령=신광수·예산=신언기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