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6일 대전내 1개 지점을 폐점했다. 중구 태평점을 문 닫고 세이지점으로 통·폐합한 것이다.
입주건물 사용료 인상 등의 부담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수익을 내지 못해 경영 여건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측은 현재로서는 대전권내 영업점을 더 축소하거나 확대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 2012년 이후 도안신도시점과 대덕특구지점, 신탄진점 등 꾸준한 확장세를 보였던 만큼 금융권에서는 태평점 폐점이 사업 재편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국적으로 올해 지난해 대비 16개 지점을 폐점하고 957곳을 운영 중이다. 두 자리수에 달하는 지점들이 1년 새 정리된 것은 수익성이 감소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은행 안팎에서는 내년에도 지점 축소가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키 어렵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KB국민은행 역시 지점 축소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최근 3년간 대전·세종·충남에서 점포 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이다.
2013년 75곳이었던 점포수는 대전시청역지점과 대전대 까치지점, 판암동지점 등 7곳을 줄여 현재 68곳만 운영이다. 통·폐합을 통해 경영상 이익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는 게 내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러나 KB금융그룹 차원에서 이르면 연말께 전 계열사에 대대적인 인력감축과 구조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져, 또다시 점포 축소와 구조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이같은 방침에 지역내 지점들은 어떤 여파가 미칠 지,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앞서 지난 7월 희망퇴직을 통해 전국적으로 1120여명의 인력을 감축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과 모바일 뱅킹 활성화 등 금융 환경 변화로 은행들은 영업점 감축과 인원 감축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전·충청권도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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