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배구 삼성화재블루팡스와 여자배구 KCG인삼공사는 각각 외국인선수 괴르기 그로저(31), 헤일리 스펠만(22)의 활약을 앞세워 천신만고 끝에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삼성화재는 지난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남자부 V리그' 우리카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5-23 22-25 25-18 21-25 19-17)로 이겼다. 삼성화재는 시즌 개막 이후 3연패에 빠지며 분위기가 침체됐었지만 이날 경기에 승리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독일산 폭격기 그로저'가 41득점, 공격 성공률 57.57% 3블로킹 1서브에이스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승부를 결정지은 5세트에서 8득점 2블로킹으로 맹활약했다.
유로피언 챔피언십 일정 때문에 뒤늦게 합류한 그로저는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 첫 출전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었다. 세터 유광우와의 호흡이 맞지 않았고, 오픈 공격이 막히며 17득점 공격성공률 33.33%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두번째 경기인 이날 한층 가벼운 몸놀림으로 안정된 기량을 선보였다.
삼성화재는 안젤코와 가빈, 레오 등 특급 외인들의 활약을 앞세워 우승컵을 싹쓸이 해왔다. 이날 그로저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새로운 특급 용병의 탄생을 예고했다.
삼성화재는 그로저가 이날 경기 4세트에 범실 6개를 기록하며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 국내 공격수들이 얼마나 부담을 덜어줄 지가 앞으로 과제로 떠올랐다.
앞서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풀세트 접전 끝(25-20 25-16 20-25 13-25 15-13)에 GS칼텍스를 꺾고 첫 승을 신고했다.
이날 승리로 KGC인삼공사는 1승2패를 기록했다. KGC인삼공사는 헤일리 스펠만이 38득점 공격성공률 35.35% 2블로킹 1서브에이스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헤일리의 11득점 활약으로 1세트를 챙긴 KGC인삼공사는 2세트에도 헤일리의 백어택과 이연주, 한수지의 블로킹을 앞세워 손쉽게 2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헤일리의 연이은 퀵오프 아웃으로 3세트를 내준 뒤 4세트마저 빼앗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GC인삼공사는 5세트 무려 9차례나 동점이 되는 접전 끝에 13-13에서 헤일리가 백어택을 잇따라 성공시키며 팀의 시즌 첫 승을 만들어냈다.
헤일리는 데뷔전서 혼자 51점을 터뜨리며 독보적인 기량을 자랑했다. 이날 우승후보 흥국생명과 풀세트 승부를 벌인 것도 헤일리의 맹활약 덕분이었다. 197cm 장신으로 왼손잡이라는 이점을 앞세워 초반 KGC의 공격을 홀로 이끌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헤일리에게 집중적으로 볼을 건냈다. 경기에 앞서 이성희 감독은 헤일리의 공격점유율을 줄일 필요성을 인정했다.
한편 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는 29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KB손해보험과 경기를 갖고 시즌 2승에 도전하며, KGC인삼공사는 11월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연승에 나선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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