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기초 지자체로선 여기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
충남도에 따르면 도내에서 3일 이상 열리는 축제는 2012년 24개, 2013년 29개, 2014년 30개, 2015년 8개 등 최근 4년간 모두 91개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비가 투입되는 축제는 20개(21.9%)에 불과할 정도로 나랏돈 받기가 '좁은 문'이다. 연도별로는 2015년 6개, 2014년 4개, 2013년과 2012년 각각 5개다.
올해의 경우 강경발효 젓갈축전, 한산모시 문화제, 부여서동 연꽃축제, 해미읍성 역사체험축제, 홍성 역사인물축제, 금강여울축제 등에 국비가 투입됐다.
도비 지원을 받기도 수월하지 않다. 매년 5개 안팎에서 결정될 뿐이다.
올해의 경우 논산딸기축제(대표), 청양칠갑산 장승문화축제(최우수), 아산코미디언페스티벌(우수), 공주알밤축제(유망), 태안바다 황토축제(〃)만이 도비 지원을 받았다.
도는 다음달 9일까지 15개 시·군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같은 달 16~17일께 위원회를 열고 '옥석'을 가릴 방침이다. 도는 2~3개 축제를 국비 지원 대상 후보로 정해 문화체육관광부로 올려 보낼 방침이다.
문광부는 전국 시·도로부터 제안받은 축제를 심사해 2016년 국비 지원 축제를 결정한다. 올해에는 전국 44개 축제에 국비가 투입됐다.
도비 지원 대상 축제의 경우 올해보다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일선 시·군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축제 아이템 선정과 내용구성은 물론 참가인원 등 지역경제 기여 효과 등을 분석, 도의 관심을 끌고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또 다른 시·군과 도의 동향을 파악하는 등 정보전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시군 관계자는 “재정형편이 넉넉지 않은 기초지자체로선 국비와 도비를 받아야만 축제 개최에 따른 예산 부담을 줄일 수 있다”며 “이와 함께 국·도비 지원 여부는 축제의 위상과도 연결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고 귀띔했다.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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