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시교육청이 운영하고 있는 3개 자사고 상당수가 신입생 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 재지정이 승인된 대성고의 경우 교원 채용비리 등으로 검찰 조사와 시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으면서 지역사회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이 야심차게 추진한 대전국제고마저 시의회와 교육부 중앙투자심사결과 '재검토'를 받으며 동력을 잃게되자 무엇하나 제대로 추진되는 것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8일 대전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 27일 교육부로부터 서대전여고의 자사고 취소 동의를 통보받았다. 지난 8월 26일 학교법인 장훈학원에서 '서대전여고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제출한 지 약 2개월 만에 취소가 확정됨으로써 일반고 신입생 모집에 나서게 된다. 문제는 한 학교에서 1학년부터는 일반고 커리큘럼을, 2~3학년은 자사고 커리큘럼이 제대로 운영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교원 채용비리 사태를 겪고 있는 대성고의 경우 28일부터 3일간 신입생 원서접수에 돌입한 가운데 지역사회의 불신을 얼마나 잠재울지 미지수다.
지난해 350명 모집에 273명이 지원, 81명을 채우지 못했던 대전대신고 역시 올해 신입생 정원을 확보할 수 있느냐도 관건이다.
이렇게 지역 자사고가 학부모와 학생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시교육청의 교육정책에 빨간불이 켜졌다. 여기에 자사고의 교육 질이 학부모와 학생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으로 자사고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지역실정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결과로 학생과 학부모의 피해만 커졌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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