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자녀에게 김치를 나눠줄 생각에 김장을 넉넉히 할 예정이었지만, 새우젓, 고춧가루 등 부재료 가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배 씨는 “자녀들에게도 보내줘야 해서 예년보다 김장을 조금 일찍 하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새우젓 값이 지난해보다 부쩍 올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장 준비를 하는 김선희(38)씨도 급등한 양념값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올해는 집에서 김장을 담그기보다 김치공장에서 만든 포장 김치를 주문해 먹을 생각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에 들어선 가운데 새우젓을 비롯해 부재료 가격이 예년보다 대폭 상승해 주부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계속된 가뭄으로 배추와 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김장 속 재료 값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 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 등에 따르면 배추 1포기(상품)가격은 245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29원 보다 1.0% 오른 수준에 그쳤다.
5년 평균값 2839원보다는 13.6% 줄어든 가격이다.
무 1개 가격도 1356원으로 지난해 1489원보다 9.0% 떨어졌고 당근 1kg 가격도 2826원으로 지난해 대비 29.9% 하락했다.
반면, 새우젓과 마늘 등 김장 부재료 가격은 크게 올랐다.
실제 27일 대전 역전시장에서는 새우젓(1kg)이 1만 원에 거래돼 지난해 8000원 보다 20% 가량 상승했다.
이 같은 가격 오름세는 오랜 가뭄이 지속되면서 새우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총거래량이 지난해 9월부터 10월 사이 9017드럼에 비해 올해 같은 기간에는 거의 4분의 1 수준인 2915드럼에 그쳤기 때문이다.
마늘도 8000원으로 1년전보다 1500원 가량 올랐다.
특히 마늘은 올해 재배면적이 많이 감소한데다 고온과 가뭄으로 작황까지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태풍 피해도 없었고 날씨가 좋았던 덕에 지난해보다 씨알도 굵고 작황이 좋아 가격이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는 “김장 속 재료 값이 계속되는 가뭄으로 예년보다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sy87012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