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세계最古 금속활자 증도가자는 가짜”

  • 문화
  • 문화 일반

국과수 “세계最古 금속활자 증도가자는 가짜”

금속활자 주조방식과 달라 … 청주 고인쇄박물관 '당혹'

  • 승인 2015-10-27 17:53
  • 신문게재 2015-10-28 9면
  • 정태희 기자정태희 기자
세계최고(最古) 금속활자 주장이 나왔던 '증도가자(證道歌字·사진)'가 가짜로 밝혀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는 것은 물론 최고 금속활자 '직지(直指)'의 위상도 지켜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증도가자 검증결과 위조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과수는 고인쇄박물관이 소유한 증도가자 등 활자 7개에 대한 3차원 금속 컴퓨터단층촬영을 벌여 활자 단층에서 외곽을 둘러싼 단층을 발견했다.

이는 활자 안쪽과 밀도가 다른 물질이 외부를 감싸고 있는 것으로 안팎을 따로 만들지 않는 금속활자 주조방식에서는 나타날 수 없다.

이 밖에 일부 활자 뒷면에서 덧댄 흔적이 발견됐고 깨진 활자를 분석한 결과 내·외부의 성분이 다른 것으로 나타난 점 등도 위조 가능성을 높였다.

국과수는 이 같은 내용을 오는 31일 한국문화재보존과학회에 발표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27일 해명 자료를 통해 “국과수 조사 대상 '청주고인쇄박물관 소장 금속활자 7점'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신청 대상은 아니다”며 “국과수 조사 결과를 지정 신청된 모든 금속활자로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고인쇄박물관 증도가자'와 문화재청이 심의하는 '다보성 증도가자'가 같은 활자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청주 고인쇄박물관 수장고에 보관하던 이들 활자를 지난해부터 전시하다가 국과수의 진위 확인 작업과 함께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박물관의 황정하 학예실장은 “이 활자는 경북대 산학협력단이 확보한 것”이라며 “여러 경로를 통해 진품이라는 판정을 받아 일반에 공개했는데 위조품이라는 결과가 나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종목 박물관장은 “증도가자와 직지는 인쇄를 위한 수단(도구)과 결과물(책)로서 우리나라가 금속활자 발명국이라는 위상을 공고히 해주는 보완재가 될 것으로 봤는데 우리가 가진 증도가자가 위조품으로 밝혀져 아쉽다”며 “앞으로 이 활자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라고 밝혔다.

충북=정태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2. 대전시주민자치회와 제천시 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자매결연 업무협약식
  3.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대전.충남 통합으로 세계 도약을"
  4. 세종시 50대 공직자 잇따라 실신...연말 과로 추정
  5. 천안시의회 김영한 의원, '천안시 국가유공자 등 우선주차구역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상임위 통과
  1.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대전시노인복지관협회 종사자 역량강화 워크숍
  4.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