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계룡시의 3군 본부와 유성구 자운대, 군수사령부 등의 인프라를 갖춘 만큼, 2020년까지 모두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명실상부한 과학도시인 대전에 '국방도시'까지 가미하겠다는 것이다.
권선택 시장은 27일 시정현안 기자회견에서, 내년부터 2020년까지 모두 9개 사업에 1036억원(계속사업 포함)을 투입해 국방산업이 대전 성장의 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국방산업의 메카(성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국방ICT(정보통신기술) 융합센터를 건립한다. 모두 52억원을 들여 오는 2017년까지 대덕구 상서동 국방신뢰성시험센터 부지 내에 지상 3층 규모(3192㎡)로 건립해 기업 입주와 국방벤처센터, 대전테크노파크 국방팀 등의 업무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방산 중견기업 육성과 신규시장 선점 기술개발 등에도 나선다. 50억원의 예산으로 연매출 1000억원 이상의 중견기업 10여개를 육성하고 무인비행장치 등 시장 선점을 할 수 있는 분야에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제품 기획단계에서부터 시제품과 시범 적용단계까지 필요한 모든 기술을 지원해 방산 중견기업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국방산업 기술협력을 위해 해외 거점센터(4억원)도 설치한다. 설치 예정지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로, 동남아 시장 진출 교두보로 삼을 예정이다. 해외 방산전시회 참가를 지원해 체계적인 해외 판로개척에 나서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다.
가장 많은 예산(870억원)이 드는 항공ICT 융합산업 육성사업도 있다. 항공전자부품·기기의 해외 수출 확대와 차세대 먹거리 창출을 위한 것으로, 대구, 전남,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추진한다.
앞서, 시는 국방네트워크 구축과 첨단국방산업전 개최(13억여원), 국방산업 클러스터 조성(25억), 전문경력인사 초빙활용사업(2억여원) 등에 착수해 2020년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대전이 국방산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은 건 충분한 인프라가 한몫하고 있다. 3군 본부와 자운대, 육군 군수사령부 등 기존 인프라 덕분에 국방분야 연구개발 지역별 투자금액 중 대전·충청권이 전국 대비 67%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다, 450억원(전액 국비)이 투입되는 신뢰성센터까지 확정되면서 국방산업 중심도시를 향한 행보에 나설 수 있게 됐다.
권 시장은 “신뢰성센터 유치로 5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500명의 인규유입 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품질보증 대전센터, 국방ICT융합센터, 전력지원체계 관련 기관 설립으로 국방산업 타운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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