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박모(23·여)씨는 선망의 직업이라고 생각했던 교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사범대에 진학했지만 계속해서 낙방하는 선배들을 보고 고민에 빠졌다. 박씨가 전공한 윤리교육과의 경우 선발인원이 극히 적어 해마다 경쟁률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박씨는 “몇몇 선배는 기약없는 기다림에 지쳐 기간제 교사나 플랜B를 계획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야말로 임용고시 대란이다.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 정원을 줄이고 있는데다 일부 교육청의 경우 몇 년째 특정과목의 교원은 아예 선발조차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전·충남도교육청에 따르면 '2016학년도 전국 중등·특수 임용고시 선발예정 인원'은 총 5282명으로 전년보다 2명 감소한 가운데, 충남이 357명을 선발하는 것을 비롯해 대전과 세종은 각각 188명, 83명을 선발한다.
이 가운데 충남의 경우 전년도 31개 교과 475명을 선발한 것에 비해 118명이 감소해 '임용대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렇게 지난 해에 비해 임용자가 크게 감소한 것은 교육청의 재정상황이 악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재정상황으로 명예퇴직자가 크게 줄면서 결국 그만큼 올해 교사선발 인원도 감소한 것이다.
대전도 상황은 좋지 않다. 대전의 경우 전년도 26교과 145명보다 43명이 늘어난 22교과 188명을 선발하지만, 도덕·윤리교과 교사는 최근 3년간 뽑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이번에 11명을 선발하는 충남권으로 쏠려 경쟁률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2015학년도 도덕·윤리교과 1명을 선발한 충남의 경쟁률은 8대 1에 달하기도 했다.
임용고시 준비생 김모씨는 “다른 학과의 경우 취업에 실패해도 다른 분야로 취업이 가능하지만 임용준비의 경우 실패하면 학원이나 과외밖에 갈 곳이 없다는 점이 더욱 이 곳의 학생들을 매몰시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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