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회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성명서를 통해 “박양주 의장의 안하무인식 의회운영이 금도를 넘고 있다”며 “지난 23일 제223회 서구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의장으로서 엄히 준수해야 할 회의규칙을 무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구의회 회의규칙 제25조 2항에 '본회의는 위원장의 심사보고를 받은 후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에는 의결로 다시 그 안건을 같은 상임위원회에 재회부하거나 다른 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며 “그러나 박 의장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일제히 이의를 제기했음에도 토론과 의결을 거치지 않고 가결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박 의장은 23일 제출한 의장 불신임안에 대해 어떠한 근거와 해명없이 안건접수를 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박 의장 불신임안에 대해 계속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새정치민주연합 측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박 의장은 지난해 9월 3일 제214회 임시회에서 상임위원 선정 당시 이의가 있으나 무시하고 가결했으며, 9월 4일에는 상임위원장 선거때 의사진행 발언 요구·이의제기를 수차례 요구했으나 무시하고 가결했다.
또 지난 5월 29일 제220회 임시회에서는 2013년 수시분공유재산관리계획변경안(관저다목적체육관) 상정때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했으나 이 때도 무시하고 진행했으며, 지난 23일 직권상정까지 4차례나 회의 규칙을 어긴 상황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원구성 당시 합의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선임건도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구의회는 예결위원장의 경우 1년 마다 교체하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번갈아 가면서 맡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지만 올해 예결위원장도 새누리당 의원으로 내정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창관(새정치민주연합) 경제복지위원장은 “박 의장이 제출한 불신임안에 대해 결재를 하지 않고 있는데, 끝까지 안 한다면 직무정지가처분 신청을 할 계획”이라며 “예결위원장도 앞서 합의한 것을 다 무시하는 등 독단적으로 의회를 운영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양주 의장은 “불신임안에 대해서는 결재를 했다. 이에 대해 토의를 해야한다면 할 것”이라며 “예결위원장도 문서화 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예결위원이 누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이를 정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때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의장은 이어 “평생학습조례안 등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데, 부결시킨 것도 아니고, 논란이 있으니 다시 한번 논의하자는 차원에서 상임위로 재회부 시킨 것”이라며 “이미 서구문화원에서 잘하고 있는 업무를 빼앗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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