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이 귀농·귀촌하기 좋은 지역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충남은 수도권과 가까워 직접 재배한 농산물의 판로를 찾기가 비교적 쉽다. 귀농대학과 토지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도 끊이지 않는다. 선배 귀농인들은 마을 사람들과 친해지는 방법부터 알려주면서, 외롭지 않은 농촌생활도 돕는다.
전국 최초 유기농업 특구로 선정되는 등 농촌 체험 요청이 쇄도하는 홍성군은 충남을 대표한다. 청년 귀촌인은 갈수록 고령화돼 일손 부족 등의 어려움을 겪는 농촌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 귀농·귀촌을 망설이는 도시인들이 있다면, 따뜻한 도시 충남으로의 귀농을 추천한다. <편집자 주>
▲ 토마토재배 교육 |
지난해 3월 기준으로는 전국 귀농가구 1만923가구의 10.8%인 1177가구가 충남을 선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중에도 동일 시·도내 이동을 제외한 순유입 귀농인은 충남이 1021가구로 전국 3위를 기록했다.
도내 귀농가구 중 가구주는 50대가 450가구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301가구, 40대 241가구, 30대 이하 111가구, 70대 이상 74가구 순으로 조사됐다. 귀농 가구의 가족 수는 1인 단독가구가 56.0%(659가구)로 가장 많고, 2인가구 24.0%(283), 3인 가구 10.7%(126), 4인 이상 가구 9.3%(109) 순으로 나타났다.
도내로 귀농해 농업경영체에 등록 후 작물을 재배하는 가구는 680가구다. 이 가운데 채소를 재배하는 농가가 413가구로 가장 많았다. 이어 특용작물 253가구, 두류 240가구, 논벼 212가구, 서류 190가구, 과수 149가구, 기타(맥류, 잡곡, 화훼 등) 107가구의 순으로 확인됐다.
충남도 농업기술원은 이러한 지역 귀농 특성을 파악해 시·군별 귀농인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내에는 12곳 정도의 귀농인의 집도 운영 중이다.
농기원은 “고속도로와 철도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전철까지 연결된 편리한 교통은 농산물 유통에 큰 장점으로 작용한다”며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귀농인이 충남을 찾는 것으로 분석되며, 최근 귀농인 증가추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남에 대한 뜨거운 관심=수도권과의 인접성 등 다양한 장점으로 인기를 끌다 보니 귀농 지역으로서 충남에 대한 관심은 상담 건수 폭증으로 이어졌다. 도가 2013년 전국 최초로 운영을 시작한 귀농지원센터의 이용 누적 상담건수는 지난해 6월까지 1만5697회를 기록하면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했다.
농기원이 귀농 희망자와 초기 귀농인을 대상으로 벌인 귀농지원 상담 서비스는, 센터방문상담 8701회(55.4%), 전화 5274회(33.6%), 현장상담 1722회(11.0%) 등의 순으로 이뤄졌다. 귀농지원 상담 서비스는 귀농에 필요한 자금융자와 지역별 주요작목, 귀농 선배의 정착사례 등 귀농 희망자를 위한 정보는 물론, 초기 귀농인의 안정정착을 돕기 위한 다양한 교육 정보와 농업기술센터 연계 기술상담 등의 형태로 진행된다. 귀농인 모임이 활성화된 서천과 홍성에서는 귀농인협의회가 귀농지원센터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귀농 선배들은 농사 기술뿐만 아니라 마을 주민과의 소통방법 등 실질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혜를 전수해 귀농인들의 상담 만족도를 높였다.
▲충남의 귀농 지원=도는 귀농대학과 토지종합정보서비스 제공, 찾아가는 교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충남에 관심을 두는 귀농인들을 지원한다. 2008년부터 운영을 시작한 농민대학은 올해까지 모두 299명의 졸업생을 양산했다.
안정적 귀농을 돕기 위한 귀농대학은 2010년 개설돼 27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이와 함께 도 농기원과 협력하는 서울시농업기술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귀농을 실행한 인원은 104명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19.2%인 20명이 충남으로 귀농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 농기원과 서울시농업기술센터는 한해 400여명 정도를 대상으로 귀농 현장교육을 추진하는 등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도는 전자책과 교육용 소책자를 활용한 토지종합정보서비스 구축도 추진한다. 은퇴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귀농·귀촌 희망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내년 수요자 맞춤형 토지종합정보서비스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서비스는 토지 구매부터 주택 입주에 이르기까지 귀농·귀촌인이 정착지를 마련할 때 필요한 토지 정보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전자책은 자료수집 및 조사, 귀농·귀촌인 인터뷰 등을 거쳐 제작될 예정이며, 도와 시·군, 농기원, 농·축협 등 420개 기관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찾아가는 귀농교육도 추진 중이다. 농기원은 대도시 우수 귀농인구 유입확대를 도모하고,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도시민 등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수도권 평생교육스쿨 등과 연계해 '찾아가는 귀농·귀촌 교육'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은 희망자의 귀농 적합도를 알아보는 귀농 적성 테스트, 충남지역 귀농 여건과 지원정책 소개, 귀농상담 등의 내용으로 구성돼 있다.
농기원 관계자는 “상당수 도시민이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농촌에 대한 현실을 잘 몰라 주저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찾아가는 교육은 소극적인 귀농 희망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찾아가는 귀농교육은 지난해 서울, 경기, 대전의 대형마트, 경찰교육원 등에서 21회 교육을 운영했다.
▲청년 귀농으로 지역 고령화 해결=귀농은 고령화로 일손 부족 등의 몸살을 앓는 농촌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농기원은 지난달 3농혁신대학 '청년농업인 육성 과정'을 열었다. 청년 농업인 유입을 통한 농업·농촌 활성화 방안 및 공감대 형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청년의 농촌 유입 방안'을 주제로 열린 이번 과정은 농업·농촌에 관심 있는 도시청년, 젊은 귀농인, 영농 4-H 회원 등 14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과정에서 길익균 청년귀농귀촌네트워크 대표는 '농촌 청년 유입방안', 정민철 젊은 협업농장 상임이사는 '농촌에서 창직·창농', 민지홍 별에 별꼴 대표는 '청년자립 공동체', 정효정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농촌으로 이주하는 청년층의 현실과 과제' 등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도는 최근 20~30대 귀농·귀촌 희망자 30명을 초대해 홍성 홍동면과 장곡면의 농촌 현장에서 젊은 농촌마을학교도 열었다.
허승욱 도 정무부지사는 “우리 젊은이들이 다양한 시각으로 농업·농촌을 바라보고 다양한 농업분야에서 활동하고, 생각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며 “청년유입 및 안정 정착을 도울 수 있는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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