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며 22일 충북 옥천군 안내면의 대청호가 거대한 초원으로 변했다. 이날 대청호 수위는 64.51m로 지난해 같은 날(72.19m)에 비해 7.68m 떨어졌고, 저수율은 36.6%로 역대 10월 측정치로는 3번째로 낮다.
연합뉴스 |
극심한 가뭄으로 대청호 수위가 곤두박질하는 가운데 올해 대청호의 상수도 사용량은 지난해보다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인구변화에 따른 원인도 있으나, 가뭄 물절약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탓으로 분석된다.
22일 대전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상수도 사용량은 1096만1500t으로 지난해 같은달 같은 기간에 사용량 1082만6900t보다 13만t(1.2%) 늘어난 것이다.
충청권에서는 지난 9월 말부터 대청호 가뭄이 심각하고 충남에서는 제한급수가 예고됐고, 대전은 10월 중순부터 물절약운동을 벌여왔다.
또 지난 8~9월 대청호 상수도 사용량 역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7만2700t(3.4%) 증가해 가뭄이 극심할 때 오히려 상수도 사용량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8월부터 10월 20일까지 전체 상수도 소비량 중 94.1%가 생활용수였는데 이들 생활용수 사용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서 2.8% 증가했다.
대청호에서 만들어진 상수도는 현재 대전시와 세종시, 충남 계룡시에 각각 공급되고 있으며, 세종에서 1년 사이 인구 4만3000명이 증가했고 대전은 3만명 가량 줄었다.
대청호 상수도 사용량의 증가는 수돗물 인구가 1만명 가량 증가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구분되나 물 절약 운동이 사실상 생활에서 실천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부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샤워실에서는 절수기를 설치 하지 않은 곳을 쉽게 발견할 수 있으며, 세차장에서는 상수도 사용을 홍보하듯 플래카드까지 내 거는 상황이다.
현재 대청댐 저수율은 36.6%로 예년대비 61%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대청댐이 만들어진 이후 역대 3번째로 낮은 수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전상수도본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다소 더워 물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도 분석할 수 있으며, 욕실이나 주방, 세차할 때 물을 아낄 수 있는 수단을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안·임효인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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