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선정 이후 수개월이 지나도록 사업계획 단계에 머물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2일 지역 전통시장과 문화관광형 시장육성 사업단에 따르면 지난 5월 중앙시장과 은행동상점가는 중소기업청이 시행하는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에 선정돼 각각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시장, 지역문화 중심의 독창적 콘텐츠를 생산하는 청년문화의 중심지로 육성계획을 세웠다.
은행동상점가의 경우 원도심 활성화라는 큰 과제를 갖고 있는 만큼 1차년도 4억2000만원(국비·지방비 매칭)의 예산을 투입해 한류문화컨셉으로 K-POP 팬사인회, 다문화다국적 음식체험 야시장 진행하는 등 거리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에 1차년도 사업은 내년도 2월까지로, 늦어도 10월 부터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돼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문화관광형사업 계획 단계에 멈춰 있는 상태다.
은행동상점가의 경우 지난 5월 문화관광형사업 선정 이후에도 관할 구인 중구의 재정여건이 녹록지 않아 예산마련에 어려움을 겪은데 이어 또 다시 사업계획단계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사업이 무산돼 올해 책정된 국비 2억1000만원을 고스란히 중소기업청에 반납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사업이 결국 지자체와 사업단의 협의 불발, 사업 지연 등으로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으로 문화관광형사업 선정은 물론이고 전통시장 관련 여타 지원사업 선정에 있어 대전지역을 배제하는 등 페널티를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당초 사업계획과 달리 지자체와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시작을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알고 있다”며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있는 대전지역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삐그덕 거린다면, 앞으로 사업 선정에 있어 다른 시장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중구청 측은 사업계획서를 조정하는 시간이 지연된 것 뿐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중앙로~옛 대전극장 가는길에 위치한 상점들이 빈점포가 많고 낙후돼 있어 실질적으로 시설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이 같은 현 상황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수정하면서 시간이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중앙시장 활성화구역 상인회와 중앙시장 문화관광형시장육성사업단은 문화관광형시장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중앙로 차없는거리에서 중앙시장에서 구입한 식재료로 요리솜씨 대결을 펼치는 '요리경연대회'를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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