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돈 조반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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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돈 조반니를 만나다

예당 자체제작… 시향·시립합창단 아름다운 하모니 더해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25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승인 2015-10-22 13:58
  • 신문게재 2015-10-23 11면
  • 송익준 기자송익준 기자
▲ 리허설 장면
▲ 리허설 장면
호색한 '돈 조반니'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모차르트 오페라 중 가장 모차르트다운 작품이라 불리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가 23~25일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2003년 개관 이후 2004년부터 그랜드 오페라를 매년 제작해오고 있는 대전예술의전당의 12번째 작품이다. 지자체 산하 공공 공연장으로 10년 넘게 매년 그랜드 오페라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 곳은 대전예술의전당이 유일하다.

돈 조반니는 귀족 신분에 매력적인 외모, 화려한 언변을 무기로 수많은 여성을 농락한 호색한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악동극작가 로렌츠 다 폰테가 함께 만들어낸 걸작이다. '피가로의 결혼', '여자는 다 그래'와 함께 다 폰테 3부작에 속하며, 그 중 가장 모차르트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희극적, 비극적 요소뿐 아니라 철학적 요소와 섹슈얼리즘을 정면으로 표현해 극이 작곡된 시대적인 배경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은 17세기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바람둥이 돈 후안을 소재로 쓴 '세비야의 탕아와 돌의 초대객'이다. 원작자는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죄를 지으면 용서받지 못하고 지옥불에 떨어지는가'를 보여주며 무신론자에게 경종을 울리려고 했다. 그러나 대본가 다 폰테와 작곡가 모차르트는 사회규범에 저항하는 개인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이 제작한 돈 조반니는 오페라 전문 연출가 장수동씨의 연출로 배경을 17세기가 아닌 현대로 무대를 옮겼다. 류명우씨가 지휘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대전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 그리고 최성옥 안무의 메타댄스프로젝트가 함께한다. 또 국내 최고의 실력파 성악가와 최고의 스탭진이 뭉쳐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사는 우리말로 하되 노래는 원어(한글자막)로 한다.

대전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현대화시킬 수 있을지, 신분과 성격이 다양한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 연출에 주목해 볼만 하다”며 “위트 넘치는 대본과 한없이 다채로운 선율이 가장 큰 매력인 만큼 지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라고 밝혔다.

23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24일과 25일의 경우 각각 오후 3시와 7시에 진행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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