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허설 장면 |
이번 작품은 2003년 개관 이후 2004년부터 그랜드 오페라를 매년 제작해오고 있는 대전예술의전당의 12번째 작품이다. 지자체 산하 공공 공연장으로 10년 넘게 매년 그랜드 오페라를 직접 제작하고 있는 곳은 대전예술의전당이 유일하다.
돈 조반니는 귀족 신분에 매력적인 외모, 화려한 언변을 무기로 수많은 여성을 농락한 호색한이다.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악동극작가 로렌츠 다 폰테가 함께 만들어낸 걸작이다. '피가로의 결혼', '여자는 다 그래'와 함께 다 폰테 3부작에 속하며, 그 중 가장 모차르트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희극적, 비극적 요소뿐 아니라 철학적 요소와 섹슈얼리즘을 정면으로 표현해 극이 작곡된 시대적인 배경을 적극 반영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원작은 17세기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바람둥이 돈 후안을 소재로 쓴 '세비야의 탕아와 돌의 초대객'이다. 원작자는 '인간이 어느 정도까지 죄를 지으면 용서받지 못하고 지옥불에 떨어지는가'를 보여주며 무신론자에게 경종을 울리려고 했다. 그러나 대본가 다 폰테와 작곡가 모차르트는 사회규범에 저항하는 개인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
대전예술의전당이 제작한 돈 조반니는 오페라 전문 연출가 장수동씨의 연출로 배경을 17세기가 아닌 현대로 무대를 옮겼다. 류명우씨가 지휘하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와 대전시립합창단의 아름다운 하모니, 그리고 최성옥 안무의 메타댄스프로젝트가 함께한다. 또 국내 최고의 실력파 성악가와 최고의 스탭진이 뭉쳐 완성도를 높였다.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사는 우리말로 하되 노래는 원어(한글자막)로 한다.
대전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원작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어떻게 현대화시킬 수 있을지, 신분과 성격이 다양한 인물들을 현대적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그 연출에 주목해 볼만 하다”며 “위트 넘치는 대본과 한없이 다채로운 선율이 가장 큰 매력인 만큼 지휘와 오케스트라의 연주, 성악가의 노래와 연기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도 중요한 감상 포인트”라고 밝혔다.
23일 공연은 오후 7시 30분, 24일과 25일의 경우 각각 오후 3시와 7시에 진행된다.
송익준 기자 igjunbab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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