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21일 공주 고마아트센터에서 안희정 지사와 국내·외 물 전문가, 환경단체 등 3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2015 충남 국제 물 포럼' 토론회를 개최했다. 장기적인 물 관리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토론회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은 오염원과 빗물관리 등 근본적인 물 관리법을 제시했다.
왕리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토연구소 박사는 홍수 방어 계획을 소개했다. 모래 함량이 높은 황하강은 유속이 빨라 하류 지역에서 홍수가 발생하는데, 벌채 등을 금지하고 자연적 회생능력에 의존해 원시 생태식물서식지가 조성되면서 이를 극복했다고 밝혔다.
왕 박사는 “인류가 자연에 끼치는 영향을 그 지역에 적합한 생산 활동으로만 규제해야 한다”고 했다.
직접적으로 가뭄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지만, 무분별한 개발활동이 가뭄과 홍수 등을 유발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포어드 미국 텍사스주 A&M 농업기술대학 교수는 미국의 유역관리 성공모델을 소개했다. 그는 철저한 분석으로 오염된 물을 깨끗하게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방법으로는 폐수처리 공장과 위생적 조리장 시스템, 수질 쓰레기 관리, 폭우관리, 가축 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도시에서는 빗물정원, 물이 침투 가능한 도로포장, 식물성가옥지붕, 저장탱크 등으로 체계적인 빗물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케무라 코타로 일본 물포럼 사무국장은 경제 급성장과 농촌 도시화가 일본의 물 부족, 홍수 등의 원인으로 작용했고, 오염된 하천으로 인한 고통도 극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하천과 관련한 재해복구비를 긴축할 때 국민이 고통을 겪었고, 체계적이고 강력한 관리에 힘입어서는 홍수나 가뭄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취지의 다양한 분석과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수자원공사는 미리 대처하지 못한 물 부족 문제 해결 방안으로 지천댐 개발과 예당저수지 및 대청댐 활용 계획 등을 밝혔다. 생활용수 부족으로 인한 광역상수도 사업계획안 3가지를 발표했다.
수자원공사는 우선 2017년부터 2025년까지 3253억원을 투입해 지천댐 개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취수장과 도수가압장, 정수장을 1개소씩 신설하고 송수가압장 2개소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94.8㎞ 길이의 도·송수관로 연결 방안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같은 기간 2116억원을 책정한 예당저수지 활용 공급안과, 2807억원을 투입하는 대청댐 용수 충남 서북부 공급안도 사업계획에 포함됐다.
한국농어촌공사는 깨끗한 물 관리를 위해 가축분뇨 등의 오염원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 물에 대한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리방안은 다양하게 제시됐으나 현 가뭄으로 인한 극심한 물 부족에 대한 순발력 있는 대응 방안은 뚜렷하게 제시되지 못해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대전ㆍ충남의 환경 전문가들은 앞서 극단적인 절수와 누수 개선을 시급한 물 부족 대책으로 지적했다.
안 지사는 “포럼에서의 논의를 적극 수렴해 현재의 가뭄과 수질 문제를 극복하고, 안전하며 깨끗한 수 환경을 조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포=유희성·공주=박종구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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