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세계과학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에스코 타파니 아호<왼쪽> 핀란드 전 총리와 미국에서 '1인 기업' 시대를 연 테크숍의 창시자 겸 회장인 짐 뉴튼가 21일 오전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아호 전 총리는 21일 프레스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핀란드는 교육과 성실성으로 산업 기반을 탄탄하게 갖춰 ICT 국가로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핀란드의 독립 후 ICT 강국으로 부상한 배경을 설명했다.
아호 전 총리는 1991년 36세에 핀란드 역사상 최연소 총리로 선출돼 1995년까지 재임하면서 핀란드의 유럽 연합 가입을 이끌어 '핀란드의 케네디'라고 불리고 있으며, 노키아에서 수석부사장도 지내는 등 민·관 경험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는 “핀란드는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이며, 교육 시스템의 구조가 잘 짜여져 있는 등 기회에 대한 평등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가”라며 “이런 교육과 성실성을 바탕으로 산업기반을 탄탄하게 갖췄다. 노키아가 일등 공신이었고, 그 외에도 많은 핀란드 기업이 혁신을 이끌어나갔다”고 말했다.
군 복무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도 했다. 아호 전 총리는 “핀란드도 군 복무의 의무가 있다”며 “국가 군대를 가면 각가 다른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 같은 임무를 해야하는데 이런 활동이 사회적 통합과 함께 사회의 일부로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그는 또 공공·민간 부문의 차이를 들며 “미래 사회 발전을 위해선 두 부문의 협력이 있어야 한다”며 “하향식 뿐만 아니라 상향식도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짐 뉴튼 회장은 이날 정부가 중점 추진하는 창조경제 관련 인프라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했다.
그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아주 훌륭한 자원”이라며 “미국은 이렇게 적극적으로 정부에서 지원하지 않는다. 창조경제혁신센터에 테크숍을 접목하면 좋겠다”고 했다.
짐 뉴튼 회장은 창조경제센터가 삼성과 SK 등 대기업과의 협업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것에 대해 “테크숍도 GE와 포드 등 대기업과 협업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아이디어 도용' 문제에 대해 “아이디어 도용 사례는 없었다. 미국에서 그런 일이 생기면 대기업에 대해 소비자들은 등을 돌린다. 걱정할 것 없다”고 했다.
그는 또 “초기에 비슷한 이유로 아이디어 공개를 꺼린 사람들도 테크숍의 열린 문화를 접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바뀌었다”고 부연설명했다.
테크숍의 국내 진출과 관련해선 “지극히 초기 단계”라며 “엔피프틴(N15)와 논의하고 있지만 아직 어떤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더이상의 언급을 피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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