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A대학에 재학중인 이모(27)씨는 도서관 열람실 개방시간을 놓고 불만을 터뜨렸다. 시험기간에만 24시간 운영할 뿐, 그 외에는 열람실 시간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씨는 “1년 365일 취업준비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학교 도서관만큼 공부에 열중하기 좋은 곳은 없다”며 “시험기간 외에도 24시간 개방 열람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1일 대전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대부분의 대학 도서관 열람실이 시험기간에만 24시간 개방할 뿐 평소에는 밤 12시까지, 또는 일부만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비례)의원의 국정감사 자료에서도 충남대를 비롯해 서울대, 부산대, 춘천교대, 광주교대, 목포대 등 6개 대학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단과대학, 학생회관 등 일반 건물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대학 3학년 김모(23·여)씨는 “자격증 취득하거나 취업준비로 열람실을 찾을 때마다 한 곳에 사람이 빽빽이 들어차 있어 집중이 안될 때가 있다”며 “자유롭게 공부하고 싶어도 괜히 오래 앉아있나 싶어 눈치도 보인다”고 말했다.
더욱이 각 대학들이 개방하는 도서관 열람실이 학생 수요에 비해 너무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서관 관계자는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학생들의 열람실 이용이 극히 드물고 한 곳만 24시간 운영해도 충분히 수용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대학 평균 학부생이 1만여 명 안팎인 것을 감안할 때 열람실 한 곳 24시간 개방으로는 수요대비 공급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목소리다.
지역대 재학생 김모양은 “단과대학별 열람실이 있지만 학기초마다 고학년 선배들이 차지해버려 그림의 떡”이라며 “치안이 문제라면 보안요원을 확충하거나 CCTV 등을 보완하면 될 것을 아예 제한해 버리는 건 비싼 등록금을 받는 대학이 생각해낼 해법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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