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생활체육대축전 반쪽으로 치르나… 주민동원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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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생활체육대축전 반쪽으로 치르나… 주민동원 난항

5개구에 '1만명' 요청 불구 자치구별 1천명 확보 그쳐

  • 승인 2015-10-19 17:58
  • 신문게재 2015-10-20 8면
  • 정성직 기자정성직 기자
대전생활체육대축전이 당초 계획 보다 절반 가량 축소된 규모로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 계획된 자치구 행사와 겹치는 것은 물론, 주민 동원 논란을 빚으면서 주민을 동원하기가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19일 대전 5개 자치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확보된 선수와 주민은 5000여 명 정도로 각 자치구당 900~1000여 명 안팎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시가 각 자치구에 요청한 선수 1000명, 주민 1000명 등 2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그나마 서구가 선수 1000명 모집을 완료했을 뿐 나머지 자치구는 선수와 주민을 합쳐 1000명을 채우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 이번 대축전을 준비하면서 5개 자치구 모두 선수 보다는 주민들을 동원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선수단은 자신들의 축제인 만큼 확보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주민 화합을 위한 명랑운동회 하나를 위해 주민 1000명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때문에 미뤄진 행사가 10월에 집중적으로 열리면서 짧은 기간 동안 주민들도 수 많은 행사에 참여하다 보니 지쳤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서구의 경우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리는 24일 행복 서구가족 한마음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날 행사는 전 직원이 참여하는 체육대회로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계획했지만, 생활체육대축전으로 인해 행사를 축소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이와 함께 입장식 행사에도 불만을 표출했다. 생활대축전 행사 중 하나인 자치구별 입장 퍼포먼스를 준비하는 것이 또 다른 부담이라는 것이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입장식 때 자치구 마다 퍼포먼스를 하라고 하면 자연스레 경쟁이 된다. 대충 했다가는 5개구 구민이 모이는 자리에서 창피를 당할 수 밖에 없다”며 “시는 자치구 별로 경쟁을 시켜놓고 뒤에서 지켜보는데, 자치구의 입장을 생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치구 관계자는 “시에서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르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드러난 문제점들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 큰 잡음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로 치를 계획은 맞다. 하지만 예산이 많이 깎여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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