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한남대 역사교육과와 사학과 교수 전원의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및 관련 업무 협력 거부 선언에 이어 지역 교수들의 잇따른 협력 거부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대 역사문화학과, 목원대 역사학과, 선문대 역사문화콘텐츠학과, 한남대 역사교육과·사학과 교수 등 4개 대학 5개 학과 교수 27명은 19일 '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대한 충남 지역 대학교 역사 관련 학과 교수들의 입장'을 통해 “최근 시민사회와 역사학계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시대착오적인 이념 논쟁을 앞세우며 독단적으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지켜보며 대학에 몸담은 역사학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정부와 여당의 이러한 행태는 진보·보수의 갈등의 차원이 아니라 유신 체제를 극복한 우리 국민의 역사를 전복하려는 지극히 후진국적인 후안무치한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다양한 해석과 비판의 가능성에 열려 있는 공동체의 기억을 국가권력이 독점하고 재단하려는 이러한 처사가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역사와 역사교육에 대한 무지와 몰이해에서 비롯됐다”며 “향후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과 제작과 관련된 일체의 활동에 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이며 지속적으로 항의와 거부 운동을 펼쳐나갈 것임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충남대 국사학과와 사학과 교수들을 비롯한 충남대 민주화를 위한 교수협의회 교수들도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성명운동에 동참했다.
이들 교수들은 한남대·대전대·배재대 민교협 교수들과 함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반대 목소리에 함께 했다.
또한 충남대 국사학과 재학생과 문헌정보학과 재학생들도 대자보를 통해 “국정교과서를 채택했었거나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은 공산주의, 독재국가와 같이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탄압하고 있는 나라”라며 “정부의 역사교와서 국정화 결정을 철회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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