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학 교수회가 지난 15일 공청회와 교수평의회를 열고 '직선제 총장임용후보자 규정 교수회안'을 의결해 정상철 총장에게 수용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정 총장은 19일 기존의 간선제 총장 선출 방식이 불가피함을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하면서 구성원간 갈등이 본격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총장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지금 당장 직선제를 포함한 여타의 합의된 방식을 적용해 선거의 큰 틀을 바꾸기에는 일정상에 문제가 있고 총장 선출규정은 학교 구성원 모두가 합의해 만든 것으로 이를 무시하고 정해져 있는 절차를 진행하지 않는 것은 대학행정을 책임진 저의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넉넉한 자원이나 자산을 확보해 놓지 못한 우리 대학의 현실에서 대학에 해가 될 수도 있는 (직선제)정책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며 “이번 선거는 현재 주어진 법과 규정에 따라 진행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합의된 총장 선출방식은 2019년의 총장선거부터 적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대학본부측은 추후 정 총장이 단과별로 교수들과 간담회 자리를 만들어 간선제 선출을 위한 설득의 자리를 만들어 나가는 한편 교수 대 직원 비율을 놓고 논의가 전면 중단된 총장임용추천위원회 참여 비율의 논의를 재개하고, 내달초 '총장후보자선정관리위원회'는 총장 후보자 공고 등 본격적인 간선제 선출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방침이다.
반면 지난 15일 공청회와 교수평의회를 열고 '직선제 총장임용후보자 규정 교수회안'을 전달하며 대학본부가 진행하는 '임의추출식 총장임용후보자 선출방식'(추첨식 간선제)에 따른 총장선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교수회는 이번 정 총장의 성명서 발표회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충균 교수회장은 “이번 정 총장의 성명서는 한마디로 교수들의 의견을 완전히 묵살한 것”이라며 “교수님들의 의견을 모아 앞으로의 입장을 밝히겠다”며 입장정리에 들어갔다.
오희룡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