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나디 골로프킨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열린 WBA·WBC·IBF 미들급 세계 타이틀매치에서 데이비드 르뮤(26, 캐나다)에 8라운드 1분32초 만에 KO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골로프킨은 프로 통산 전적 34전 34승(31KO)을 기록했다. 반면 르뮤는 37전 34승 3패 31KO가 됐다.
일방적인 경기였다. 골로프킨은 강력한 펀치와 탄탄한 디펜스로 상대를 압도했다.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경기가 시작됐다. 1라운드에서 탐색전을 펼친 골로프킨은 2라운드 들어 레프트잽을 툭툭 넣으며 상대를 압박했다. 종료 30여 초를 남기고는 연타를 퍼붓기도 했다. 반면 르뮤의 공격은 계속 허공을 갈랐다.
3라운드 들어 두 선수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골로프킨은 다양한 디펜스 기술로 상대의 펀치를 흘려보냈고, 레프트잽으로 상대 공격을 견제했다. 르뮤는 라이트훅을 한 차례 적중시켰을 뿐 이렇다 할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4라운드가 시작됐다. 르뮤는 빠르게 움직이며 날카로운 잽을 잇달아 꽂아넣었다. 골로프킨은 순간적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레프트훅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르뮤는 충격을 받은 듯 휘청거렸다.
골로프킨은 5라운드에서 첫 번째 다운을 빼앗았다. 종료 직전 레프트 보디블로를 적중시킨 것. 르뮤는 곧바로 일어섰고, 골로프킨이 연타를 퍼붓는 순간 공이 울렸다.
골로프킨은 6라운드에서 레프트훅을 몇 차례 허용했지만 7, 8라운드에서 다시 펀치를 쉴 새 없이 내뻗었다. 골로프킨이 펀치를 무차별로 쏟아붓자 심판은 8라운드에서 경기를 중단시켰다.
한국인 어머니와 러시아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코리안인 골로프킨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미국)를 잇는 복싱 스타다. 내달 21일 열리는 미겔 고토(푸에르토리코)와 사울 알바레스(멕시코) 경기 승자와 내년 초에 맞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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