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역사교육과와 사학과 교수 전원은 지난 16일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 및 관련 업무 협력 거부를 선언했다.
이 학교 김세호·성백용·이필영·최이돈·허신혜 교수 등 역사교육과 교수 5명과 이정신·이주현·이진모·한기범 교수 등 사학과 교수 4명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독단적으로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정부와 여당의 행태를 지켜보며 대학에 몸담은 학자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참담함과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며 “이는 반헌법적이고 비민주적일 뿐만 아니라 근본적으로 역사와 역사교육에 대한 전적인 무지와 몰이해에서 비롯됐다”고 규정했다.
이들 교수들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역사학 교수들의 집필거부 선언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며 향후 국정 역사교과서의 집필 등 이에 관련된 일체의 활동에 결코 참여하지 않을 것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3일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 8명 전원과 학생들은 집필거부와 국정화 반대 성명을 공동으로 발표하며 역사 교과서를 인정체제나 자유 발행 체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학생들은 교육현장에서 비판적·민주적인 역사를 가르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국근현대사학회와 한국역사연구회 등 연구단체 등도 잇따라 집필 거부 성명을 발표하고 이다.
역사 및 사범계열 학생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전국 20여개 사범대 학생회와 전국교육대학생연합 등은 “민주시민 양성과 교육의 가치를 훼손하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 결정을 철회하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대학생들도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교육부의 교육부의 국정화 발표 당일인 12일 광화문 일대에서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 이번주에도 대규모 반발 운동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대학생포럼이 18일부터 충남대를 비롯해 중부대, 대전대 등 전국 25개 대학에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자필 대자보를 붙이기로 하면서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찬반 공방도 격화되고 있다./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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