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투어는 중도일보가 충남 일대에서 처음 선보인 행사로,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적으로 자동차 동호회를 중심으로 소문이 퍼지면서 지금은 일반 가족단위 참가자가 대부분일 정도로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이다.
문화관광 측면에서 충남보다 자원이 부족한 대전에서 자동차투어 프로그램의 첫발을 디딜 수 있었던 건 '과학'이었다. 대전시가 대표 축제인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확대하면서 자동차투어도 연계 프로그램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축제 기간 대전을 비롯한 외지인들이 참여해 즐기고, 머무르기까지 하는 프로그램은 자동차투어가 유일하다.
첫선을 보인 사이언스 자동차투어 참가자 대부분은 가족단위다. 40대 부모와 유치원, 초ㆍ중학생이 대부분으로, 한창 가족애가 좋고,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을 때라는 점에서, 문의가 쇄도했다. 자동차로 대덕특구와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고 사이언스 페스티벌을 관람하는 비교적 단순한 행사임에도 50개 팀 200여명이 참가할 정도다. 특히, 절반에 가까운 참가자는 서울과 인천, 경기, 경북 등 외지에서 온 이들로, 1박2일이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과학도시 대전'의 매력에 흠뻑 빠져 과학도시의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사이언스 자동차 투어에 참가한 백승혜(12) 양은 “만들기 체험도 하고 서커스 공연도 보고 시간가는 줄 몰랐다. 이번에는 가족들과 왔지만, 다음엔 친구들과 또 오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은 교육적 효과와 함께 대전에 대한 홍보에도 한 몫했다. 참가자들은 정해진 코스로 이동하면서 문자 메시지를 통해 문제를 내고 답하는 이벤트에 참여했다. 문제는 대전의 관광지를 비롯해 과학도시로서의 대전에 대한 홍보를 담은 것으로, 이는 SNS 등을 통해 대전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게 된다. 폐막식에 앞서 열린 과학박사 선발을 위한 OX 퀴즈대회와 행사 참가 수기 공모전 등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사이언스 페스티벌 기간에 함께 열리면서 참가자들에게는 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 체험기회를 줄 수 있었다. 투어 일정을 여유 있게 구성해 가능한 한 오래 생각하고 머물게 하며 즐길 수 있게 했다. 첫째는 자동차를 주로 타며 대덕특구 일대를 둘러봤다면 둘째 날에는 자동차를 놓고 걸어다니며 사이언스 페스티벌 프로그램을 관람하고 체험하며 인근의 주요 관광지를 방문하게 구성했다.
한재명(41) 씨는 “과학과 수학을 응용한 체험활동 부스가 많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참여하기에 흥미로운 것들이 많아 좋았다”고 말했다.
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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