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교장선생님께서 부임 인사로 “귀신 잡는 것은 해병대다. 해병대보다 무서운 사람은 유병대다. 고로 나는 가장 무서운 교장이다. 우리 학교는 천북(1000 BOOK)중학교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매년 50권씩 성인이 될 때까지 20년간 1000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잔뜩 겁을 주어 학교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어서 이제 용돈으로 책을 사 읽어야 해서 군것질을 못한다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가 하면 지난 6월 5일 메르스 사태로 학교를 쉬어 6일, 7일까지 3일을 학교에 가지 못해 친구들과 함께 축구도 못하고 동아리활동도 하지 못하여 정신적인 피해가 크다는 내용도 있다.
또한 학교에서 제주도 체험, 남해안 역사 문화 탐방, 캄보디아 국외체험을 해주어 나중에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제주도 수학여행을 가거나 가족과 같은 장소를 또 여행하면 재미가 없을 것이라는 하소연도 있다.
선생님들이 공부를 잘 가르쳐 주어 보령화력 골든벨 대회에 입상하여 장학금을 받았더니 아빠가 술을 드시고 오는 날에는 “우리 아들 최고다”라고 하시며, 볼에 뽀뽀해서 힘들다는 고충, 청양으로 이사 갔지만 학교가 매우 좋아 전학을 하지 않아 새벽에 일어나야 하고 하루에 교통비만 만원이 넘어 건강과 경제적으로 타격을 받아 힘들다는 내용 등 교장선생님을 원망하는 다양한 고발성 글들이 있다.
하지만 글 마지막에는 “이런 교장선생님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시면 그곳 학생들이 힘들 것이 뻔해 차라리 우리가 참고 학교에 다니겠다”며 교장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시지 않도록 투쟁(?)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발장을 접수한 박인수 학생회장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라며 “잠을 이루지 못해 살이 빠진다”고 멋쩍어했다.
신성지·이근주 학생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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