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서북부지역 식수원 역할을 하는 보령댐 상류가 바닥을 드러낸 채 말라 있다. /연합 |
충남 서북부의 되풀이 되는 가뭄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대체 수원 개발이 지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댐 건설, 빗물이용 활성화, 해수담수화, 삽교호 유역 수질개선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댐 건설은 충청권에선 지천댐(청양)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이 댐은 정부가 수년 전 정부의 '댐 건설 장기계획 개편 추진방안'에서 거론됐던 사안이다. 저수량 2100만㎥, 용수공급 2700만㎥/연, 규모이지만 수년 전 추진 당시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심해 이뤄지지 못했다.
하지만, 물 한 방울이 급한 현 상황에서는 지천댐 건설 필요성이 재차 급부상하고 있다.
송석두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수년 전에는 물이 심각하게 부족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경적 문제 등도 있고 한데 조심스럽게 가자는 입장이었다”며 “이제는 가뭄이 매년 되풀이되면서 물 양동이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지천댐 건설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에서 추진 중인 해수 담수화 시설에 충남도가 관심을 둬야 한다. 도는 보령(18), 서산(2), 홍성(1) 등 3개 지자체의 도서(島嶼)에 21개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공급범위가 섬에만 국한될 뿐 육지 가뭄 해갈에는 무용지물이다.
반면 부산시 기장군에는 1일 4만 5000t 규모의 해수 담수시설이 설치돼 있는데 조만간 육지에 수돗물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뭄 때 수자원 확보 루트 다양화를 위해 충남 내륙에도 이런 시설을 설치될 수 있도록 도의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 방문규 기획재정부 차관이 16일 가뭄 피해 현황 점검 차 충남 보령댐을 현장방문, 댐 상류 지역에서 가뭄피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 기획재정부 제공 >> |
전국적으로 바닥권에 있는 빗물이용 활성화도 시급하다. 충남연구원에 따르면 전국 15개 시·도(세종시, 제주도 제외) 전체 빗물이용량 823만 5258t 가운데 충남은 2872t으로 0.29%에 불과하다.
도내 지역별 빗물이용 편차도 큰 것으로 드러났다. 충남 빗물이용시설은 10개 시·군에 분포돼 있는데 서천군 국립생태원 3개 시설 저류조 용량이 2120㎥로 도내 전체 저류조 용량의 75.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나머지 시군이 빗물이용 시설이 적거나 열악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영일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수이용계획에 빗물관리계획 수립을 의무화하고 빗물이용시설 설치 시 보조금 지급, 인센티브 부여 등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동일 충남대 환경공학과 교수도 “우리나라 기후변화 상황을 경험에 의해 판단해보면 이런 형태의 기후변화 패턴이 계속 될 것 같다”며 “현재 한국은 물을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돼 있으며 우리나라 하천은 안전이 중요시 여겨지면서 제방을 만들고 물을 잘 빠져나가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당장 제안하는 것은 하천 지하를 수영장 식으로 만들고 그 위는 조깅이나 축구장 등으로 만들어 물을 모아두는 저수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적으로는 댐별 광역급수관 연계를 통한 안정적 용수 공급, 지하수자원 효율적 이용체계 및 저수지 지방상수도 활용 검토, 대호지 용수 대산임해산업지역 공업용수 확대 공급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끝>
내포=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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