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내포신도시 입주자들에 따르면 각 아파트의 하자 발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일부 세대에선 벽지가 들떠 덜렁거리고 거실 바닥의 수평이 맞지 않거나 움푹 파이기도 했다. 또 천정에 붙은 화재감지센서가 떨어지고, 붙박이장에는 페인트가 곳곳에 튀어 지워지지도 않는다.
인테리어 마감이 지저분해 비전문가의 손으로는 수습조차 할 수 없다.
여기에 방문이 닫히지 않고, 지하주차장의 배수로 공사가 마무리 되지 않아 입주 후 물바다가 된 적도 있다.
날씨가 추워져 보일러를 틀었지만, 몇 시간이 지나도 바닥은 차갑기만 하다.
이에 입주자회 등은 건설사 측에 문의하거나 항의하지만, 분양을 마친 후 '나는 몰라'식 태도에 혈압만 치솟는다.
관리사무소에 전화하면 친절한 목소리지만 해결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
상당수는 개선되지 않는 품질에 질려 하자를 감수하고 지내는 실정이다.
한 아파트 입주자 A 씨는 “'사람이 짓는 집인데, 완벽할 수 있겠냐'는 생각으로 그냥 지낸다”며 “항의하기도 지치고 보수공사로 집에 먼지 날리는 것도 귀찮다”고 했다.
입주자들이 참고 버티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매매가 때문이다.
B씨는 “어차피 계속 살 집도 아닌데, 소문나면 되팔 때 집값만 내려간다”며 하자에 대한 항의를 포기했다고 전했다.
아파트를 부동산 투자의 목적으로 사고파는 거주자들이 하자에 대한 침묵을 주도하는 것으로도 비춰지는 대목이다.
이런 상황에 일부 입주자들은 속만 탄다. 잘못된 것을 조속히 개선하지 않는 대형 건설사의 태도도 불만이다.
한 아파트 입주자회는 '입주를 시작한지 1년여가 지난 상황에서도 하자 발생이 끊이지 않지만, 건설사에서는 모르쇠로 일관해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공고문까지 단지에 붙였다.
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민원을 제기하고 목소리를 내야만 하자 보수 등 거주환경이 개선될 수 있지만, 대부분이 나서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홍성군 관계자는 “건설사에 지침을 내리기는 어렵고 민원을 제기하면 공문을 넣을 수는 있다”며 “최근 한 아파트 입주자들의 민원 내용을 건설사에 전달, 보수해준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는 해 준 것도 있을 것이고, 시일이 걸릴 뿐 (건설사에서)보수를 모두 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포=유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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