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총학생회 선거 '올해도 썰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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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가 총학생회 선거 '올해도 썰렁'

취업난에 학생들 관심 없어 … 메리트 적어 단독후보 예상

  • 승인 2015-10-13 17:56
  • 신문게재 2015-10-14 8면
  • 성소연 기자성소연 기자
본격적인 대학가 총학생회 선거 시즌이 돌아왔지만 분위기는 썰렁하다. 해마다 학생들의 관심이 낮아지면서 대학마다 단독 후보로 선거를 치르는 등 선거 분위기가 제대로 달궈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대전지역 대학가가 총학생회 선거를 앞두고 속속히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등에 돌입했다.

중간고사가 끝난 후인 이달 중순 경 구체적인 일정이 드러날 전망이지만, 대부분의 대학들이 올해도 '단독후보' 등록을 예상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충남대의 경우 유정길·박종화 후보의 '좋은날愛'가 단독 출마해 56.9%의 투표율 가운데 찬성 6911표(74.2%)를 얻어 당선됐다. 또 목원대와 배재대, 대전대 등이 단독 출마해 다소 맥빠진 선거운동으로 이뤄졌다.

배재대의 경우 2014년에는 총학생회 단독후보 찬반 투표에서 반대표가 많아 총학생회를 구성하지 못한 채 중앙위원회 사무국 체제로 운영되기도 했다.

올해도 대학 관계자들은 예년과 비슷하게 단독후보 체제로 선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때 대학의 양심이자 리더십의 상징으로 불리던 '총학생회장'에 대한 인기가 식은 것은 대학가의 탈 이념화 추세가 계속된데다 취업난까지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학생 운동을 하면 리더십으로 인정받던 풍경이 사라졌고, 더이상 정치권이나 사회운동으로 이어지는 통로로 작용되지 않는 것도 한 이유다.

A사립대 재학생 전모씨는 “사실 취업 준비하느라 총학생회 선거가 언제 이뤄지는지 관심도 없다”며 “또 매년 불가능한 공약만 내놓는데 굳이 투표할 필요가 있냐”고 말했다.

지역대학 관계자는 “예전에는 총학생회의 특권과 리더로서의 메리트가 있었지만, 지금은 많이 약화된 게 사실”이라면서 “투자한 만큼 스펙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팽배해지면서 총학생회 참여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소연 기자 daisy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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