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에 흘려보내는 대청댐 용수가 줄어도 세종·공주·백제보의 영향으로 하천수위는 변화가 없어 오히려 수질이 쉽게 나빠질 수 있는 상태다.
대청댐관리단에 따르면 13일 대청댐 수위는 1주일 전보다 3㎝ 낮아진 64.57m로 저수율 36.8%를 기록하고 있다.
내년 봄까지 최소한의 수위를 유지하기 위해 대청댐은 지난 6일부터 청주 무심천에 하천유지용수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이어 지난 12일부터는 금강에 내려보내던 용수도 크게 줄여 조정지댐에서 초당 2.4t씩 방류하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조정지댐에서 초당 32t의 용수를 내려보냈던 것의 7.5% 수준이다.
대청호가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악화될 경우 금강 방류량은 지금보다 10% 더 감축된다.
대청댐의 금강 방류량 감축은 금강 수위보다 수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표적 금강 수위로 여겨지는 공주시 금성동 금강교 아래의 수위는 13일 3.25m로 지난해 같은 시기 3.29m, 2013년 10월 3.09m와 비교해 큰 차이는 없다. 이는 금강이 대청호 외에도 여러 지천에서 물이 유입돼 방류량 감축의 영향을 덜 받는 원인도 있지만, 세종·공주·백제보가 물을 가두고 있어 눈에 보이는 수위 변화는 없다. 이 때문에 보가 있는 하천 수질관리는 더욱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천의 수질을 개선하려면 상류의 깨끗한 물을 하류에 많이 방류하는 게 직접적인 효과가 있으나, 현재는 방류량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것.
또 세종·공주·백제보에 수위 유지를 위해 체류기간이 길어지면서 녹조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기온이 낮아지고 수온도 떨어져 수질 유지에 유리한 환경이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하천유지용수 확대를 기대할 수 없는 이맘때 금강 오염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출업소 등에 대한 철저한 지도검검을 지자체에 당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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